국내 연구진, 게껍질 추출물로 인체친화형 메모리 소자 구현
2015.01.12 12:00
수정 : 2015.01.12 12:00기사원문
국내 연구진이 게 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으로 메모리 소자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실리콘 소자와 달리 피부에 직접 부착하거나 삽입할 수 있는 생체적합성 있는 소재로 만들어져 차세대 캡슐형 내시경, 인공근육, 인공장기, 패치형 전자소자와 같은 의료공학적 응용의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이장식 교수 연구팀이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의 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기반으로 한 생체 친화적인 메모리 소자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키토산이란 게나 새우 껍질의 주성분인 키틴을 탈아세틸화 시켜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생체적합성이 높고 자연분해가 가능하다는 특장점이 있다. 특히 해산물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조단가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크나 젤라틴 같은 생체 친화적인 소재를 이용한 소자가 구현된 적은 있지만 게 껍질을 이용한 소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제작된 키토산 기반 소자는 정보저장능력과 내구성 측면에서도 실제 메모리 소자에서 필요로 하는 성능을 만족시켰다.
백금과 은을 전극으로 사용하는 메모리 소자에서 키토산은 전압에 따라 저항이 바뀌는 저항변화물질로 사용됐다. 메모리소자는 이러한 인위적인 저항상태 변화를 통해 정보를 쓰고 지우는 메모리 기능을 갖게 된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연구팀은 휠 수 있는 플렉서블 기판 위에서 키토산 소자를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소재로 된 메모리 소자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연구를 시작했다"며 "이에 게 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기반으로 하는 생체적합 메모리 소자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