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배후 '도심 속 낙후된 섬'..만리동 중림동 등 개발 기대감
2015.02.01 15:01
수정 : 2015.02.01 15:01기사원문
서울시가 서울역고가와 서울역 인근을 통합재생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만리동, 중림동, 서계동, 청파동 등 서울역 배후 주거지 개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사대문 중심과 가깝지만 그동안 쾌적하지 못한 주거환경으로 '도심 속 낙후된 섬'으로 취급당했다.
그러나 총 938m에 달하는 서울역고가 공원화가 추진되면 서울의 관광루트이자 명소로 자리잡아 고가 출발점인 이들 지역도 자연스럽게 도시재생과 재개발 등을 거쳐 주거 쾌적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역 배후 100가구 이상 아파트 2곳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역 북서쪽 중림동에서 청파동까지 위치한 아파트는 손에 꼽을 정도다. 100가구 이상 단지는 단 2곳 뿐으로, 중림동의 '삼성사이버빌리지'(712가구)와 만리동의 '서울역리가'(181가구)가 있다. 유일하게 1000가구가 넘는 '서울역센트럴자이'(1113가구)는 2017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들 단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노후화된 단독주택·다가구·다세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일대 정비가 늦어지다보니 만리2구역을 재개발하는 GS건설의 '서울역센트럴자이' 역시 일부 평형에서 미분양이 발생해 현재 계약금 1000만원·발코니·시스템에어컨 무상제공 등 혜택을 내걸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서울역이 코 앞인 편리한 교통에도 주거쾌적성 측면에서 수요자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서울역고가 공원화가 올해 안 설계 구체화 과정을 거쳐 사업 속도를 내면 일대 주거쾌적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역고가가 보행·관광공간이 되면 만리동 시점부에서 고가 이용시 남산공원 입구까지 도보로 15분이면 접근이 가능해진다. 남대문시장, 서소문공원, 명동, 용산으로 이어지는 도보 네트워크 시발점이 되는 셈이다.
■주거환경 개선 계획 줄이어…'기대감'
또 서울시가 추진하는 중림동 봉제 토착산업 활성화, 서계동 지구단위계획, 중림동 청소차고지 이전 등 주변 낙후지역 개선을 위한 계획이 예정돼 있다. '서울역센트럴자이' 단지 앞 만리2구역은 올해 3월까지 이주를 마치고 198가구 규모 재개발이 진행된다. 특히 고가 공원화와 함께 북부역세권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서울역 북쪽 철로 공간이 대규모 전시장 등이 들어서는 도심권 마이스산업 거점이 될 전망이다.
주민들도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만리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대가 교통·쇼핑 등 생활편의성은 좋지만 주거 쾌적성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서울역고가 개발 등이 가시화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현재 주변 아파트 매매가 상승 등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매수문의는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센트럴자이 인근의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대부분이 서울역고가와 북부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서울 명물이 될 고가 공원과 남산까지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점을 큰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