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근로자 노후 책임지는 '퇴직연금' 적립금 100조원 돌파...DC형 증가 추세

      2015.02.12 10:47   수정 : 2015.02.12 10:57기사원문

지난해말 기준 퇴직연금제도의 적립금이 107조 658억원을 기록, 도입 9년만에 100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지난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제도의 적립금은 2013년 말(84조 2996억원)에 비해 27%(22조 768억원) 증가했다.

이는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 전면개정이 이뤄진 2012년부터 최근 3년간의 적립금 증가폭 중 최대치다. 연도별 적립금 증가폭을 보면 2012년에는 17조 4000억원, 13년에는 17조원이 증가했다.

퇴직연금제도 도입사업장은 27만 5000개소(도입률 16.3%)로 전년대비 2만 1000개소(1.2%포인트), 가입근로자는 535만 3000명(가입률 51.6%)으로 전년대비 50만 1000명(4.8%포인트) 늘었다.


적립금 증가추세를 분석해보면, 확정기여형(DC)이 증가 추세에 있으나, 적립금 운용은 안정적·보수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운영이 간편하고 근로자 이직률이 높은 경우 적합한 DC형을 선호하는 중소기업의 가입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제도 유형별로는, 임금상승률이 높고 안정적인 대기업과 공기업이 주로 선호하는 확정급여형(DB)이 전체 적립금의 70.6%인 75조 5000억원을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DC형의 적립금은 6조 4000억원 증가해 23조 3000억원을 기록, 전체 적립금 중 21.7%를 차지했다.


적립금 운용현황을 보면 기업 및 근로자들의 안정 지향적·보수적 투자성향이 지배적이다.

정기예금, 금리확정보험 등 원리금보장상품 적립금은 전년대비 20조 7000억원 증가한 98조 700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 중 92.2%를 차지했다.


권오상 금감원 복합금융감독국장은 "퇴직연금 적립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근로자들의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며 "퇴직연금 확산·정착을 위한 세제 및 제도 개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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