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우울증 예방 위해 주1회 통화, 월 1회 방문하세요
2015.02.17 10:00
수정 : 2015.02.17 10:00기사원문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팀은 보건복지부에서 2008년과 2011년에 시행한 전국노인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녀와 주 1회 이상 전화 통화를 하고 월 1회 이상 방문 왕래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3년 뒤에 우울증 발생 위험이 낮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노인 1만3명 중 우울증과 인지 저하가 없고 자녀와 따로 사는 노인 4398명을 대상으로 자녀와 전화연락 및 왕래횟수를 기준으로 4개 집단으로 나누어 3년 후 우울증 발생을 확인했다.
그 결과 3년 뒤 우울증 발생 위험은 자녀와 주 1회 이상 전화통화, 월 1회 이상 방문왕래를 동시에 한 집단(3196명) 보다 △주 1회 이상 전화통화만 한 집단(563명)은 44% △월 1회 이상 방문왕래만 한 집단(301명)은 49% △주 1회 이상 전화통화도 안하고, 월 1회 이상 방문왕래도 안한 집단(338명)은 86%나 높았다.
이 결과는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건들 즉 나이, 성별, 교육수준, 소득수준, 신체질환의 개수, 자녀의 수 등을 보정한 후에도 의미있게 나타났다.
홍 교수는 "1980년대에는 자녀와 따로 사는 노인이 10명 중 불과 2명 뿐이었지만 2010년대에는 노인 10명 중 6명이 자녀와 따로 살 정도로 핵가족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핵가족화 현상에 대해 사회가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노인우울증이나 노인자살과 같은 노인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홍 교수는 "이번 논문이 노인문제 해결방법으로 '주 1회 이상 전화통화' '월 1회 이상 방문왕래라는 비교적 쉽고 구체적인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어 노년기 우울증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는 효사상 실천 '111플러스 운동'을 제시하고 있다. 111플러스 운동은 △1주일에 1번 이상 부모님께 안부전화 드리기 △1개월에 1번 이상 부모님과 식사하기 △1년에 1번 이상 부모님과 소풍가기를 권장하는 캠페인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노인병학학술지 '노인병학 국제저널(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 2015년도 1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