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럽 금융시장 점령(?)...유럽 금융기관 공격적 매수

      2015.02.17 12:56   수정 : 2015.02.17 12:56기사원문
【 뉴욕=정지원 특파원】 중국 기업들이 유럽 금융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기업들은 이탈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지역 금융기관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유럽 금융 투자액이 39억6000만달러(약 4조3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의 3억400만달러에 비해 10배 이상이 증가한 액수다.

중국기업들의 이와 같은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전히 자금 부족을 겪으면서 회복이 더딘 유럽 금융산업에 대한 공격적으로 투자, 유럽·아프리카 금융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WSJ은 "중국기업들은 그동안 유럽 금융시장에 투자를 꾸준히 해왔지만 최근에는 특히 규모가 작은 유럽 금융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짐 오닐 글로벌금융기구그룹 대표는 "중국 기업들이 유럽에서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보험업체들의 활동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안방보험그룹은 네덜란드 4위 금융그룹인 국영 SNS레알 보험 자회사인 비바트 베르체케링겐 지분 전량을 1억5000만유로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안방보험은 비바트에 10억유로를 투입, 자본을 확충하고 5억5200만유로에 달하는 부채도 떠안기로 했다.

안방보험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보험회사 델타로이드가 소유한 벨기에 은행을 사들이기도 했으며 수개월내 벨기에 보험회사 피데아 인수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또한 포르투갈의 노보방코 지분 인수에도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중국 종합 투자기업인 푸싱그룹은 최근 9850만유로에 달하는 독일 BHF 은행의 지분을 사들였으며 현재 포르투갈 노보방코 인수를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이탈리아 은행 몬테 파스키 인수전에도 다수의 중국 보험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공상은행은 최근 영국 런던의 스탠다드은행의 지분 다수를 사들였다.


제임스 타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파트너는 "중국 금융기업들은 유럽 금융회사 인수를 위해 현지에 자체 팀을 꾸리고 고문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중국의 유럽 금융기관 투자는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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