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호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대표 "아시아 전역으로 시야를 넓히면 年 15%씩 성장하는 기업 많아"

      2015.03.22 17:14   수정 : 2015.03.23 15:43기사원문
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펀드 최근 1년 수익률 20% 넘어 아·태펀드 중 수익률 1위


【 홍콩·서울=이승환 전용기 기자】 "5년간 15%가 넘는 이익률을 매년 꾸준히 기록하는 기업은 한국에선 많지 않지만 그 범위를 아시아 전역으로 넓히면 수십개에 이른다."

지난 19일 홍콩 퀸즈웨이에 위치한 스리퍼시픽플레이스 빌딩에서 만난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정호 홍콩법인 대표(사진)는 기자와의 인터뷰 내내 목소리 톤이 높았다. 선보인 상품마다 소위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홍콩법인이 선보인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최근 1년간 20%(20.39%)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아시아·태평양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 중 소비시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발굴 투자한 결과다.

아시아지역의 우량기업 주식을 발굴, 섹터별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아시아섹터리더펀드'도 15%(15.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성과를 '바벨형 투자전략의 효과'라고 자신했다. 유동성이 높은 단기상품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장기상품을 적절히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투자종목을 30~40개로 축소한 것이다. 다른 아시아지역 펀드가 단기적인 수익에 초점을 맞춰 100개가 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압축적으로 투자한 셈이다.

그는 "경쟁력 있는 소수의 핵심 아시아 기업을 골라 장기투자하는 독자적인 투자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이 프로세스에 따라 현재 아시아 펀드가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법인의 선전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이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장길에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박 회장은 "지금 미래에셋 펀드는 아시아 섹터 리더와 아시아 컨슈머펀드 성과에 힘입어, 그리고 캐나다와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성과에 힘입어 올해 1·4분기에만 1조원 이상을 유럽·미국 등 20여개 국가에서 펀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독보적인 성과에 대해 이 대표는 "국내 시장만 한정한다면 지수를 따라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담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시야를 아시아 전역으로 넓히면 매년 15%씩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시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만 버린다면 안전하게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또 향후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중국의 시가총액 비중이 장기적으로 60~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계 자본으로 인해 향후 아시아 시장의 '자산운용업 경쟁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대표가 당장 중국계 자본을 이해해 그들의 경영.사업 방식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현재 홍콩법인의 중국펀드 운용규모는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이 대표는 "최근 중국계 자본의 움직임이 큰데 은행과 연관된 회사들이 대부분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계 자본이 글로벌 펀드들과 연합해서 아시아시장에 진출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일 것이기 때문에 중국계 자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홍콩에 설립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2013년 말 국내 금융사로서는 최초로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위안화적격 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자격'을 획득했다.


이 대표는 "은행이나 증권사는 장치산업이라면 운용사는 콘텐츠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훌륭한 콘텐츠만 보장된다면 얼마든지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e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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