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목조건축 기술의 정수 ‘결구법’, 책에 담다
2015.03.31 09:15
수정 : 2015.03.31 09:15기사원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통건축 기술 중 부재들을 조립하는 이음과 맞춤 등의 결구법(結構法)을 수리·복원 등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 보고서 '전통 목조건축 결구법'을 발간했다고 3월 31일 밝혔다.
한옥 등 우리나라의 전통 목조건축은 서양과는 달리 쇠못 등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를 맞물려 짜 맞추는 결구법이 발달하여 구조적으로 견고하고 튼튼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조형미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 결구법을 이음, 맞춤, 쪽매로 나누어 분석·정리했다.
책자에는 이음 30종, 맞춤 42종, 쪽매 11종 등 총 83종에 달하는 결구법이 총망라되어 있으며, 특히 각각의 방식에 대한 조립도와 투시도, 상세도 등을 통해 결구방식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결구방식 별로 해체수리자료 조사와 함께 기존 연구사례를 비교·검토해 도면을 작성하고 실제 적용된 사진을 수록하여 활용의 폭도 넓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통 건축기술에 대한 연구를 위해 2010년부터 건축문화재 해체수리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사찰(2010년), 석탑(2011년), 궁궐·관아·능묘·기타(2012년) 등 보고서 3권을 발간했으며, 이를 통해 그간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전통 목조건축 기술에 대한 첫 번째 연구 결과물인 '전통 목조건축 결구법'을 내놓게 됐다.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앞으로 전통건축 관련 기술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전국의 문화재 현장에 보급·활용되면, 보다 진정성 있는 전통건축 기술의 보존이 이뤄지고 학술 기초자료로서 교육·연구 등에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 목조건축 결구법은 전국의 주요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발굴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되며,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 자료마당 →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 전자문서 형태로 게시해 문화재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