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무장괴한들이 검찰청 침입, 검사 붙잡고 인질극
2015.03.31 21:40
수정 : 2015.03.31 21:40기사원문
31일(현지시간) 터키 언론에 따르면 터키의 불법 극좌단체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은 이날 검찰청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2013년 시위 중에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베르킨 엘반의 사건을 수사하는 메흐메트 셀림 키라즈 검사의 머리에 총을 겨눈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엘반의 가족은 당시 그가 2013년 6월 15세 나이에 전국적 반정부 시위 당시 빵을 사러 나갔다가 최루탄을 맞아 9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은 엘반이 테러리스트라고 반박해왔다.
괴한들은 DHKP-C와 가까운 매체에 공개한 성명에서 오후 3시36분까지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키라즈 검사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은 엘반에게 최루탄을 쏜 경찰관들이 생방송으로 혐의를 인정하고 엘반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구속된 용의자들의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경찰 특공대가 인질극이 벌어진 청사 6층에서 범인들과 대치하고 있다.
DHKP-C는 터키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로 지난 2013년 2월 수도 앙카라의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질러 대사관 경비 1명과 테러범 1명 등 2명이 사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