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1부리그' 노린다
2015.04.05 17:37
수정 : 2015.04.05 17:42기사원문
중국의 제조업이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 왔던 한계를 벗어나 올해부터 미래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업그레이드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제조강국 진입 전략이 전방위로 추진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현재 3단계 제조강국 이행 전략을 수립했다. 첫 단계로 2015~2025년까지 향후 10년간 전세계 제조업 2부리그에 진입하고 2단계 10년 동안 (2025~2035년) '1부리그'에 진입한 뒤, 신중국 수립 100주년(2049년)을 앞둔 세 번째 10년 기간(2035~2045년)에 1부리그의 선두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이 중 첫단계는 독일의 '공업 4.0'을 모델로 만들어졌으며 '중국 제조 2025'이라는 이름으로 곧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자국 제조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연말연초의 기업 연쇄도산과 외자철수 사태가 남긴 후유증이다. 이는 지난 30여년간 노동과 자본을 집약한 성장 모델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이 겪었던 성장통을 중국이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것.
LG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 제조업이 실제로 많이 약해진 건 아니지만 임금 경쟁력을 잃어가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며 "그러나 생산성 향상, 제조 인프라 강화, 소재·부품 역량 제고 등을 통해 저변에서부터 힘을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중국이 제조업 강화 1단계 목표 달성을 위해 차세대 정보기술(IT), 로봇, 우주항공 장비, 해양공정 장비, 궤도교통 장비, 신에너지 자동차 등 10대 영역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임금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는 사양산업과 생산능력 과잉 산업 설비들을 해외로 이전하고 우량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유도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이철용 연구위원은 "중국 기업들은 각 산업의 밸류체인 전반으로 역량을 확대해가면서 머지않아 넥스트 차이나 시장, 즉 인도, 동남아, 남미 등 후발 신흥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동집약적 산업을 아세안(ASEAN) 주변국들에 넘겨주고 기술·자본 집약적 산업에 특화해 아시아 밸류 체인을 주도적으로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들은 자신과 중국 기업들 간의 경쟁우위 변화를 미리 내다보면서 경쟁·협력 영역과 그 방식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겨날 풍부한 투자 기회를 잘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