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학회, 갑자기 생긴 사마귀, 피부암 의심해야

      2015.05.13 13:35   수정 : 2015.05.13 13:35기사원문

갑자기 사마귀 같은 점이 생겼다면 피부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한피부과학회는 1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5년간 전체 피부암을 분석한 결과 악성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 환자수는 2009년 1만980명에서 2013년 1만5826명으로 44.1%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피부암 중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악성 흑색종의 경우에도 환자수가 꾸준히 늘어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 증가했다.

악성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기는 피부암으로 뇌와 척수로 전이돼 사망에 이른다. 문제는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자각 증상이 없이 평범한 검은 반점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었던 검은 점의 모양, 크기, 색조가 변하는 경우, 기존의 점과 인접해 새로이 작은 점들이 생기면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환자는 60~70%가 손발에 흑색종이 생긴다.

악성흑색종 환자는 40대 환자 비율이 5.1%였으며, 50대는 13.9%, 60대는 24.8%, 70대 이상이 37.4%를 차지했다.

대한피부과학회 이준영 이사장(서울성모병원 피부과)은 "피부암은 인구 고령화와 자외선 노출 빈도가 높아짐으로 인해 국내에도 유병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라며 "발병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부암 전 단계인 '광선각화증'도 조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된 피부 부위에 발생하는 각화성 병변으로 표피에서 발생한다. 광선각화증 환자도 2009년 6547명에서 2013년 1만1522명으로 76%나 급증했다.

대한피부과학회 이석종 홍보이사(경북대의대 피부과 교수)는 "광선각화증은 습진으로 오인되기 쉬운데 피부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 치료해야 한다"며 "야외활동이 활발하거나 직업적으로 자외선 노출이 잦은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생활화하여 피부암 예방에 각별히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5월 13일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제 13회 대한피부과학회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국내 피부암 실태 조사를 목적으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피부암 환자 추이를 파악했다.

■피부암 예방법

1. 외출하기 전에 태양광선을 차단할 양산이나, 모자, 긴 옷 그리고 자외선차단제, 썬글라스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2. 태양광선이 특히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3. 태양광선은 물, 모래, 콘크리트, 눈(snow) 등에 의해 반사될 수 있으며, 이러한 반사광에 의해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구름은 온도를 낮춰 시원하게 해 줄지는 몰라도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4.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이 보호하려면 소매 있는 옷, 긴 바지 그리고 얼굴, 목, 귀 등을 가릴 수 있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5. 어린이는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옷을 입혀야 하며, 되도록 그늘에서 놀도록 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정기적으로 발라줘야 한다.


6.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는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적합하지 않으므로, 유아는 그늘에 두고 천으로 자외선을 가려주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