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MS-IBM-오라클 선점 경쟁 본격화

      2015.05.25 12:23   수정 : 2015.05.25 12:23기사원문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오라클 등이 앞다퉈 기존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결합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것.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싶어 하지만, 퍼블릭 쿨라우드 서비스에서는 보안 걱정을 떨어내기 어렵고 프라이빗 클라우드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크다는게 문제로 지적돼왔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격 경쟁력과 보안 측면에서 퍼블릭과 프라이빗의 강점만 결합해 모아놓은 서비스라는 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IT 업체들의 발빠른 행보와는 달리 국내 중소형 클라우드 업체들은 아직 해당 기술 도입에 있어 걸음마 수준이어서 오는 9월 클라우드 산업 발전법 본격 시행 이전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IT 조직 65%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선호"

25일 관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올랐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 초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IT 조직의 65% 이상이 오는 2016년까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트너도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모든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기보다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결합된 형태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공룡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선점경쟁 치열

시장의 흐름에 따라 IT 공룡들이 본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선점경쟁에 돌입했다.


MS는 올 여름 차세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인 'MS 애저 스택'을 공개한다. 애저 스택은 사용자의 데이터센터에 IaaS(서비스형 서버·스토리지 인프라)와 P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개발환경)를 모두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MS CEO 사티아 나델라는 최근 포춘지를 통해 "MS는 클라우드와 서버를 결합할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아마존과 구글은 클라우드만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MS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따라오기엔 무리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IBM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가장 위협할 만한 경쟁자로 꼽았다.

실제 IBM은 최근 인지컴퓨팅 왓슨 기반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른바 '왓슨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왓슨 익스플로러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철저한 보안 환경 속에 다양한 기업의 데이터를 앱과 통합한다.

한국IBM 측은 "기업의 개발자들은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등의 이유로 데이터 전체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외부 데이터를 사내 IT 인프라와 연결하길 원하는 기업들에게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용 인지컴퓨팅 검색 역량인 왓슨 익스플로러는 한글 검색 및 한글 분석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오라클도 서비스형 DB사업(DBaaS, Database as a Service)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즉, 내부에서만 사용하는 데이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하고, 개발, 테스트, 백업 같은 업무는 퍼블릿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오라클 측은 "지난 2월, 시장조사업체 IDG커넥트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오는 2017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은 하이브리드 인프라를 지원하는 플랫폼 및 데이터베이스 서비스가 지배할 것"이라며 "오라클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DBaaS 국내 사업을 강화할 것 "이라고 말했다.

■국내 도입 미미…"국내외 기술 격차 3년"

글로벌 추세와 달리 국내 시장은 물론 관련 업체는 아직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소극적이다.
오는 9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정안(클라우드컴퓨팅발전법)'이 본격 시행되면, 해외 IT 기업들이 관련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어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견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해외에 비해 2.5~3년 정도 뒤쳐져 있다"며 "시장 자체가 늦게 열렸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아직은 마케팅 용어 수준에 그쳐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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