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때 홍콩, 환자 아파트 동까지 밝혔다"

      2015.06.04 12:25   수정 : 2015.06.04 12:25기사원문



보건당국이 메르스 발병 지역과 접촉 병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과거 메르스와 비슷한 증상의 사스로 홍역을 치렀던 홍콩의 경우 발병 지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는 홍콩의 한인 매체인 '위클리 홍콩'의 권윤희 대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권 대표는 "홍콩 같은 경우 예전에 (사스가 창궐했을 때) 어느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는지 아파트 이름과 동까지 다 공개했다"며 "어느 빌딩, 어느 회사에서 발생해 어디에서 치료를 받았는지 공개해 시민들이 스스로 알아서 조심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너무 베일에 다 싸여있는 상태에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홍
콩 시민들은 한국 정부가 이같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잠복기에 있었던 한국인이 홍콩을 경유한 것에 당황해 하고 있고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한국 정부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지난해 세월호 사건 이후 (홍콩 현지에서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메르스 대응책까지 세월호와 비슷하고 환자들이 넘쳐나니까 한국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내가 한국을 다녀왔는데 이번주 토요일 원래 홍콩 친구를 만나기로 했지만 그가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뒤 만나자'고 했다"며 "하지만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홍콩 친구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많은 홍콩인들이 한국여행을 포기하고 있고 단체도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며 "홍콩을 찾은 한국인들이 단체로 다니면 그 옆에 가까이 가려 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권 대표는 "무엇보다 어느 지역에서 발생을 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특히 병원 같은 곳은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정확하게 밝혀야 국민들이 그러한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해 주는 거라고 본다.

그래서 그것만은 꼭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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