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텃새된 겨울철새 민물가마우지
2015.06.25 16:12
수정 : 2015.06.25 16:12기사원문
국내에서 발견되는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가 17년 만에 34배 증가했다. 겨울철새인 민물가마우지가 텃새로 되는 모양새다.
25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1999년부터 2015년까지 17년 동안 조류 동시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물가마우지의 개체수가 1999년 269마리에서 올해 9,280마리로 약 34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 동시센서스는 매년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에서 100여개팀 200여명의 인원을 통해 철새의 숫자를 한꺼번에 파악하는 형태다.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는 한강 일대에서 증가세가 가장 뚜렷했다. 이 새는 2004년까지 중랑천에서 1~2마리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101마리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초 한강 성산대교-성수대교 구간에서만 2681마리가 발견됐다.
한강 외의 지역에선 전북 만경강 1200마리, 경남 주남저수지 769마리, 경남 낙동강 하구 717마리, 전남 광양만 659마리 등 순으로 나타났다.
생물자원관은 "민물가마우지의 개체수 증가는 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가 우리나라에서 번식지의 확대를 통해 텃새화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민물가마우지는 지난 2003년 김포시 유도에서 100쌍이 번식하는 것을 처음 확인한 이후 김포대교 부근, 인천 서만도, 경기 양평, 춘천 의암호, 수원 서호 등지에서도 잇따라 번식지가 목격됐다.
민물가마우지는 번식지로 나무가 있는 내륙의 저수지, 인공섬, 강 하중도, 육지에 가까운 무인도 등을 이용하고 있다.
생물자원관은 러시아, 중국 등의 국가에서도 민물가마우지의 번식 자체가 많아졌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이동해서 겨울을 나는 개체 또한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는 사다새목 가마우지과의 조류로 몸길이 80cm 정도이며 온몸이 검은색인 물새다. 가마우지과는 전세계 32종이 분포한다.
민물가마우지는 겨울철새, 통과철새, 텃새로 전국의 내륙 습지 및 해안에서 살고 있으며 잠수해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 남미대륙과 남극을 제외한 전세계에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