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시장 점령
2015.07.06 17:27
수정 : 2015.07.06 17:27기사원문
차세대 전력망으로 꼽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시장도 한국이 점령했다. ESS 분야 배터리 기업 평가에서 LG화학과 삼성SDI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면서 차세대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SS용 배터리 생산 업체 가운데 LG화학이 1위에 올라 지난 2013년에 이어 세계 경쟁력 최고 순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는 지난 달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글로벌 경쟁력 배터리 기업평가보고서'를 통해 2014년 ESS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1위, 삼성SDI가 2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ESS는 발전을 통해 생산된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부족할 때 에너지를 공급하는 장치로 차세대 전력망으로 손꼽힌다. 신재생에너지가 각광받으면서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아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ESS 시장이 전력망용 전력 공급 시장에서 가정용, 상업용 등 전력 수요 시장으로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네비건트 리서치는 ESS용 배터리 업체들을 전략 및 실행력 등 2개 부문에 초점을 맞춰 평가했다. LG화학은 전략 부문 86.3점, 실행 부문 81.8점 등 총점 84점으로 1위에 올랐다. LG화학은 앞서 지난 2013년 평가에서도 87점으로 1위에 오른 바 있어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실행 부문에서는 82점으로 LG화학에 앞섰지만 전략 부문은 85점으로 뒤져 총점 0.5점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업체인 비야디(BYD)가 총점 72.9점으로 3위, 한국업체인 코캄이 71.2점으로 4위, 일본의 도시바가 69점으로 5위에 올라 배터리 시장에서도 한중일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앞서 일본의 2차전지 조사전문기관인 B3가 지난해 발표한 ESS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조사에서는 삼성SDI가 시장점유율 23.6%로 LG화학(20%)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세계 시장 정상을 놓고 국내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LG화학 측은 "2001∼2010년까지 출원된 ESS 관련 특허건수가 총 944건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LG화학이 ESS용 리튬 배터리 출원건수의 41%로 가장 많이 특허를 출원했다"며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4월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AES가 추진하는 전력관리시스템에 단독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인증 자격을 획득, 향후 글로벌 ESS시장 공략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