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문규정 현실화해 新語 적극 수용할 것 " 송철의 국립국어원장 취임 첫 간담회

      2015.07.08 17:55   수정 : 2015.07.08 22:27기사원문

"변화된 현실의 표현방식이나 신어 등을 수용해 사전 등에 정기적으로 반영하겠다."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사진)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편한 우리말 가꾸기' 계획을 발표했다.

송 원장은 이날 △언어 규범 정비, 기반 자료 확충으로 소통환경 개선 △공공언어 개선 지원으로 아름다운 언어문화 조성 △국내외 교류 및 언어 복지 증진으로 국어정책 저변 확대 등을 올해 3대 주요 과제로 꼽았다.

먼저 어문규정을 현실화할 방침이다. 국립국어원은 전통성과 합리성을 지키는 범위에서 복수표준어를 폭넓게 인정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매년 말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도긴개긴' 등을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했으며, 부정적 표현에 사용되던 부사 '너무'를 긍정적 서술어와 함께 쓸 수 있도록 인정한 바 있다.

송 원장은 "1988년 '한글맞춤법' 등 어문규정이 고시된 후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언어와 규범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변화된 현실의 표현방식이나 신어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 수용해 사전 등에 정기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어 등을 넣은 '개방형 한국어 지식대사전'(우리말샘)의 구축 및 운영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우리말샘은 국민의 참여를 수용할 수 있는 개방적 체제를 갖춘 동시에 지금까지 만들어진 대부분의 한국어 자료를 집대성한 지식의 보고가 될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10월께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말샘에는 표준어 외에도 다양한 실생활 언어정보가 담길 예정이다. 국립국어원은 해당 콘텐츠를 위키백과사전처럼 민간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유저작권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 공공문화시설에 대한 청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강화한다. 공공문화시설인 박물관을 대상으로 주요 전시품에 대한 해설을 수어 동영상으로 만들어 박물관에 제공하고 국립국어원에서도 웹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 원장은 "국어생활의 표준을 현실에 맞게 정비해 일상에서 한국어가 편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통일시대를 대비해 민족어 통합의 밑바탕을 다지는 한편 우리말샘을 통해 국어 지식을 종합적으로 관리.제공하겠다"고 밝혔다.

yu4you@fnnews.com 유병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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