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공부는 잠시 내려놓자!
2015.07.08 18:23
수정 : 2015.07.08 18:23기사원문
스페인·독일 등 9개국 13개 작품 소개
예술의전당에선 어린이 연극 3편 공연
아시테지 티켓 소지자는 10% 할인
한국예술센터의 '극장은 내친구' 10대 자녀와 교감할 수 있는 기회
올여름 아이들의 방학은 무대가 책임진다. 이제 막 말을 시작한 유아부터 머리 좀 컸다는 청소년까지, 연극을 통해 놀고, 공부하고, 소통하는 장이 서울 곳곳에 펼쳐진다.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인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무대에서 나를 발견하다'라는 주제에 걸맞게 객석의 아이들을 무대 위로 불러 모은다. 놀이극을 통해 창의성을 기르고 체험극에 참여하며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간다. 또 명작을 통해 삶의 지혜와 용기를 배운다.
이번 축제는 오는 21일부터 8월 2일까지 13일간 서울 대학로 일대와 강남 지역 극장에서 열린다. 국내 작품을 비롯해 스페인, 독일, 캐나다, 벨기에, 이스라엘, 스웨덴, 일본, 호주 등 총 9개국의 우수작 13편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한국-스페인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스페인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스페인 시리끼떼올라 극단의 '파피루스'는 이번 축제의 개막작으로 이번 축제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놀이극이다. 전쟁중에 우연히 만난 남자와 아가씨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로, 어린이 관객들이 종이를 접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함께 이야기를 완성해 간다. 한국과 호주가 합작해 만든 '디스, 댓 1'은 2~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극이다. 무대 위 배우들이 객석의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즉각적으로 극에 반영하는 연출기법을 사용한다. 배우와 어린이 관객이 함께 극을 만드는 셈이다. 한국어 대사와 함께 어린이가 알아들을 수 있을 만한 약간의 영어 대사를 동시에 말해 영어교육 효과도 볼 수 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한 명작들도 눈에 띈다.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한국의 극단21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원작과 달리 돈키호테가 아닌 산초의 모험담을 그린다. 모든 꿈은 실천함으로써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연극 외에도 박스를 활용해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돈키호테 풍차마을'과 스페인의 투우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모두 투우'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무료로 열린다. (02)745-5862
예술의전당도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 선물을 준비했다. 세계적으로 호평받는 3편의 어린이극을 '예술의전당 우수 어린이 연극'으로 선정해 오는 28일부터 8월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예술의전당과 극단 사다리가 함께 제작한 코믹액션활극 '왜 왜 질문맨', 일본을 대표하는 어린이극단 가제노꼬큐슈의 놀이연극 '놀이는 즐겁다-니꼬리보까리좌', 그림자 연극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극단 카카시좌의 '아니마레'가 한달여간 순차적으로 공연된다. 아시테지 축제 티켓 소지자는 10%의 할인 혜택도 준다. '우수 어린이 연극' 홍보대사인 개그맨 정종철은 "이번 '우수 어린이 연극' 관람을 계기로 많은 가족들이 공연·전시·야외시설이 모두 갖춰진 예술의전당에서 문화휴가를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02)580-1300
'어린이 극은 유치하다'고 느낄 나이라면 한국공연예술센터에서 마련한 '극장은 내친구' 프로그램에 눈을 돌리면 된다. 특히 예민한 10대들에게 '영(Young) 바비레따'는 거부감 없이 부모와의 교감을 주선한다. 8월 3일부터 9월 21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스튜디오 다락의 좁은 공간에서 아티스트와 관객이 이야기를 나누고 춤을 추며 소통하는 공연이다. 청소년과 부모 세대의 화해에 초첨을 맞춘다. 부모와 동반 참여하는 사전 워크숍도 마련돼 있다.
8월 11일~14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는 '청소년외관람불가' 공연이다. 2013~2014 시즌 전석매진을 기록했던 공연으로 관객이 공연에 참여하는 '롤 플레잉 게임' 형식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청소년들만을 위한 색다른 형식과 스토리로 재구성했다. (02)3668-0007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