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슨코리아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 세계 최하위 수준… 메르스 여파"

      2015.07.28 09:02   수정 : 2015.07.28 09:13기사원문

한국 소비자의 2분기 경제 전망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이 올해 2분기 60개국 대상으로 소비자 신뢰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해 조사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세계 평균(96, -1pp)에 비해 절반 이하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이 기준이며,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나타낸다.

2분기에 '메르스 사태'를 겪었던 한국은 1%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또 한국인 응답자의 86%는 '현재 불황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어두운 경기 전망을 보였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107로, 경제 상황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지역으로 나타났다. 인도(131), 필리핀(122), 인도네시아(120) 등 1~3위가 모두 이 지역 국가였다. 또 중국(107)과 일본(83)도 전분기 대비 1%포인트 올랐다.

그리스 경제 위기로 인한 유로존의 분열 조짐에도 유럽 지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분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79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수치다. 유로존 국가 중 가장 큰 경제 규모가 큰 독일은 전분기(100) 대비 3%포인트 하락한 97을 기록하며 낙관세에서 비관으로 돌아섰다. 영국은 전분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반면, 유로존 탈퇴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그리스는 12%포인트 하락한 53을 기록하며 조사를 진행한 60개국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북미 지역 소비자 신뢰지수는 이전 분기 대비 5%포인트 하락한 101을 기록했다. 미국은 이번 분기 101로, 전분기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이 밖에도 남미는 83(-3pp),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94(-2pp)로 조사됐다.


닐슨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2분기에는 전세계적인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와 국가적인 메르스 사태로 인해 전세계 및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60개 조사 국가 가운데 신뢰지수 하락을 기록한 국가는 절반에 해당하는 30개 국가로, 향후 이들 국가들에서의 소비 심리 회복이 세계 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닐슨 세계 소비자 신뢰 및 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는 전세계 소비자 신뢰도와 경제 전망, 주요 관심사 및 지출 의향에 대한 분석이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으며, 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시행되고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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