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실적 개선 삼성전자 하반기 경영 전략은

      2015.07.30 17:29   수정 : 2015.07.30 21:52기사원문
프리미엄 전략 고수.. 갤노트5에 성적 달렸다
갤럭시S6 효과 기대이하 IM 2분기 영업익 3조 안돼
하반기 가격 탄력적 조정 소비자가전은 흑자전환 "고급 TV 수요 증가세 SUHD TV 판매 집중"


삼성전자가 3분기 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부진을 완전히 떨쳐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 예년 대비 정보기술(IT)산업의 전형적인 '상저하고' 양상이 약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기술력에 바탕을 둔 신제품을 출시, 수익성 개선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가 투자에도 나설 전망이다.


■3세대 3D V낸드 3분기 양산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담당 전무는 30일 열린 2·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르면 3·4분기 늦어도 10월 3세대 V낸드플래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3세대 V낸드가 나오면 원가경쟁력이 어떤 제품보다 좋을 것"이라며 "V낸드의 장점인 고신뢰성, 고용량, 고성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2·4분기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사업부의 대표 제품인 D램의 경우 점유율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백 전무는 "시장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 초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출하 D램이 20나노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이 높은 20나노 D램 양산을 늘려 후발업체들과 격차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는 하반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홍규식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14나노 파운드리 물량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파운드리 매출은 굉장히 높은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갤노트5로 전열 재정비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갤럭시S6의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의 IM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원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갤럭시S6와 S6엣지 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엣지플러스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의 판매를 견조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갤럭시S6 가격 추가 인하 예고

또 중저가폰에서도 아몰레드나 대화면을 적용하는 등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박진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전분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는 탄력적인 가격 운용과 대화면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저가 부문에서도 신모델 도입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전반적인 라인업 효율화,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 효율 개선으로 실적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가전 전략 고수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한다.

정영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TV시장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울트라고화질(UHD) 등의 고급 제품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UHD TV인 'SUHD TV'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이어 "연말 소비 증가에 대비한 마케팅 강화, 액티브워시와 같은 혁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북미를 포함한 선진시장 매출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삼성 오픈하우스 운영 등 전시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투자액 30% 늘어…추가투자 검토

삼성전자는 하반기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시설투자 명목으로 총 13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3000억원에 비해 약 30% 증가한 수치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2015년에는 안정적 미래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V낸드 등 첨단기술 리더십 강화 및 디스플레이패널의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한 추가 투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특별배당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간배당으로 주당 10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연말 배당은 투자와 실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방침이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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