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보조금 경쟁도 중저가폰으로 전회...'중저가폰 대세'

      2015.08.10 15:09   수정 : 2015.08.10 16:24기사원문
비싼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으로 가입자 모집에 열을 올리던 이동통신사들의 판매전략이 중저가폰 중심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그동안 프리미엄폰만 팔리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던 국내 휴대폰 시장의 수요가 급속히 중저가폰으로 이동하면서, 이동통신 회사들이 중저가폰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전략을 전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각 이동통신 회사들은 제조사와 협의해 중저가폰의 출고가를 낮추는데 본격 나서는가 하면, 기존에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높게 책정하던 공시지원금도 중저가폰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 최근들어서는 유통망(대리점· 판매점) 판매수수료(리베이트)도 중저가폰 중심으로 높게 책정하면서 중저가폰 소비자 잡기에 본격 나사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룰(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과소비가 줄어들면서 이동통신 회사들도 판매전략을 급속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저가폰 신규 고객 잡아라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A8', '갤럭시 그랜드 맥스’' LG전자 '아카' 'G3비트' 등 중저가폰이다.
럭시 그랜드 맥스의 경우 지난 7월에만 누적 판매량 70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제품의 출고가는 31만9000원으로 5만~6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면 지원금을 포함, 1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주요단말기별 A통신사 판매장려금 차이비교
(만원)
단말기 번호이동 기기변경
아카 18 6
G3비트 20 7
갤럭시 맥스 30 14
갤럭시 알파 30 14
갤럭시6 전모델 30 24
갤럭시6엣지 전모델 29 24
아이폰6 전 모델 30 19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카'는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공을 들이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KT가 먼저 '아카'의 출고가를 기존 39만 9300원에서 8만 300원 낮춘 31만 9000원으로 책정하는 한편 공시 지원금도 31만 9000원(데이터 요금제 6만원대 이상 선택 기준)으로 인상했다. 즉 6만원 이상 요금제에선 아카를 공짜폰으로 판매하는 셈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잇따라 출고가 인하와 지원금 상향에 나섰다.
이동통신 회사들은 유통업체가 단말기를 판매할 때 마다 지급하는 리베이트도 중저가폰 중심으로 늘려가고 있다. 중저가폰 판매를 독려한다는 의미다.
한 이통 통신사는 '아카'를 통해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면 유통점에 18만~26만원의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반면 신규가입 또는 기기변경에는 6만~7만원 수준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같은기간 갤럭시 S6(64기가)에 대해 지급하는 리베이트가 번호이동(신규)는 30만원 기기변경(기존)은 24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아카를 통해 신규가입자를 모집하는데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수요도 늘고, 결합상품도 늘리고
업계에선 이 처럼 이동통신사들이 중저가폰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리는 요인으로 단통법 이후 중저가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과 근래들어 값비싼 단말기를 많이 파는 것보다 한명이라도 더 소비자를 끌어들여 결합상품 비중을 늘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저가폰에 대한 수요는 단통법 이후 꾸준히 증가해 근래에는 정보기술(IT) 기기의 주 소비층인 20대에서 30대에서도 주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 수요가 변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만 주로 취급하던 이동통신사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이 무선통신과 방송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를 묶어 파는 결합상품 시장으러 전이되면서 어느 가격대의 단말기를 팔든 자사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소비자를 많이 끌어들여와 묶음 상품을 판매하고자하는 통신사들의 속내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너도나도 최신 프리미엄 폰만 사용하던 예전에는 이통사들이 지원금, 할인혜택 등 대부분의 마케팅을 고가폰에만 집중했다면 이젠 중저가폰에도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며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