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퍼진 살, 키로 간다고? 비만과 키 성장은 반비례
2015.08.10 17:29
수정 : 2015.08.13 15:54기사원문
최근 낮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아이들로 붐비던 학교 운동장이나 놀이터가 텅텅 비었다. 여름철 아이들은 땀을 흘리기보다는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게임을 즐기거나 인스턴트음식을 먹는 것을 선호한다. 방학을 성적 향상의 기회로 여기는 부모의 등쌀에 하루종일 학원이나 독서실에 앉아 공부를 하는 아이도 많다.
하지만 운동부족과 과식으로 아이가 비만이 되면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키가 덜 클 수 있다. 특히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해 또래보다 최종키를 작게 만든다. 선행 연구결과 사춘기가 1년 빠르면 성인이 됐을 때 최종키가 평균 5~6㎝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제주점 송영길 원장은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사춘기가 일찍 시작돼 2차 성징이 조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비만으로 체지방이 늘어나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렙틴'이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성조숙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는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커 잘 자라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키성장을 방해한다"고 덧붙였다.
보통 여아는 만 10세에 사춘기에 접어들어 가슴이 발달하고 초등학교 6학년을 전후로 초경이 시작된다. 남아는 11~12세 정도에 시작돼 음모가 자라며 고환의 장축이 2.5㎝ 이상으로 자란다.
하지만 성조숙증 여아는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성징이 일어난다. 여아는 키가 140㎝ 미만인데 체중이 30㎏이 넘으면서 가슴이 나올 때, 남아는 150㎝ 미만에 체중이 45㎏을 넘으면서 체모가 생기면 병원을 찾아 성조숙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여아는 가슴에 멍울과 통증이 있고 음모나 겨드랑이에 털이 자라며, 남아는 고환이 커지고 음경이 발달하며 몽정을 하게 된다.
성장기 아이들은 학교수업, 학원, 방과후 활동, 과제, 현장학습 등으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낼 때가 많다. 이처럼 요즘 부모들은 아이의 성적에만 관심을 가질 뿐 운동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 운동부족과 과도한 학업스트레는 아이의 건강은 물론 키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하루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면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키 크는 스트레칭은 다리를 어깨 정도 벌리고 선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발목을 잡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이같은 동작은 전신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 키 성장에 도움된다. 처음부터 무리해 허리를 굽히면 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다리를 벌린 넓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게 좋다.
한쪽 무릎을 굽혀 발을 뒤쪽으로 향하게 한 뒤 같은 방향의 손으로 발목을 잡거나, 팔을 위로 곧게 펴고 손가락을 바라보는 동작도 키 성장에 효과적이다.
송 원장은 "키 성장에 도움되는 운동으로는 줄넘기, 달리기, 농구, 수영, 축구 등을 꼽을 수 있다"며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성장판을 자극하며 뼈와 근육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한번에 무리하게 운동하기보다는 매일 30분씩 규칙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운동 강도는 아이의 최대 운동능력의 50~70%로 숨이 조금 차고 땀이 흐르는 정도가 적당하다.
최근엔 성조숙증의 원인을 찾아 맞춤처방을 실시하고, 키 성장은 물론 체질까지 개선해주는 한방치료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한의원 하이키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성장탕, 성장판을 자극하는 성장침, 자세교정 등을 통해 아이의 건강과 올바른 키 성장을 돕는다.
한약을 통한 성조숙증 치료는 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 한의원 하이키와 한국식품연구원의 공동연구 결과 천연 한약에서 추출한 생약 성분인 EIF조성물이 성조숙증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