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수면장애, 임신중독증 등 태아에 영향

      2015.08.11 11:19   수정 : 2015.08.11 11:19기사원문

임신부의 수면장애는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임산부 절반이 불면증을 겪을 만큼 대부분이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임신부의 경우 배가 나오면 횡경막 기능이 저하되어 폐활량 감소로 이어진다. 이에따라 산소저하 및 혈압강하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수면장애가 찾아오기 쉽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11일 "통상 임산부는 임신 초기에는 황체호르몬이 증가해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2~3시간 늘어나고, 말기가 되면 코골이가 생기기 쉽다"며 "특히 습관성 코골이는 고혈압 발생율과 임신중독증 가능성을 높이고 태아에겐 성장 지연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뱃속에서 태아가 점점 자라면서 방광과 폐를 누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자주 가야할 뿐 아니라 숨을 쉬는 것도 불편해진다. 특히 임신 후반기에는 몸무게 증가와 심리적 요인, 자궁의 팽창 등이 겹치면서 수면을 방해하는 것이다.

또한 급격한 체내 호르몬의 변화로 수면패턴이 바뀌게 되고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는 것도 불면증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임산부들이 겪는 또 다른 수면장애는 자다가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을 겪을 가능성은 임신 주수가 늘어날수록 점점 높아져 임신 후반기에는 29%에 달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임산부에게 공급되는 산소가 줄어들게 하기 때문에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중독증을 일으키고, 나아가 태아 성장까지 더디게 할 수 있다.

수면장애와 함께 동반할 수 있는 임신부의 혈압상승은 산모와 태아에게 여러 가지 악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양압기 사용을 통해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해 혈압하강 효과를 유도해야 한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은 임신 전 비만이었던 경우 정상 여성보다 4배 높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적절한 체중조절이 꼭 필요하다.


한 원장은 "비만한 산모에게 발생하는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할 경우 임신 중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평소 수면자세를 유심히 관찰하고,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만삭인 임산부는 똑바로 누워 자는 자세보다는 혈액이 태아와 자궁, 신장 쪽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다.
또한 낮 동안 물과 음료를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잠자기 직전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