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델파이 인수포기' S&T, 이래 측 고소...법정공방 예상

      2015.09.07 17:53   수정 : 2015.09.07 17:54기사원문
한국델파이 인수전에 나섰다가 노조의 반발 등으로 중도 포기한 S&T모티브가 인수자인 이래 측을 검찰에 고소해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S&T모티브는 지난 2일 이래cs와 김용중 대표, 이래ns 등을 '부정경쟁'과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소했다고 7일 밝혔다.

S&T모티브는 2011년 이래가 한국델파이 지분 42.3%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정경쟁 의혹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래 측이 한국델파이 노조를 비롯한 사주조합과 사전에 접촉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고도 이를 숨겼을 뿐 아니라 한국델파이 노조는 고객사와 산업은행을 압박해 경쟁자들이 인수를 포기하도록 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 올해 초 미국델파이가 가진 한국델파이 지분 50% 인수 경쟁 과정에서도 한국델파이 노조의 조직적인 방해가 있었던 것으로 S&T모티브 측은 보고 있다.


한국델파이 노조는 지난달 미국델파이 본사를 찾아가 시위를 벌이는 한편 경남 창원 소재 S&T중공업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어 두 회사의 주고객사인 한국GM을 상대로는 'S&T로 매각이 진행되면 총파업을 통해 납품물량을 끊겠다'고 예고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결국 8월말 미국델파이는 서둘러 이래 측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델파이가 S&T중공업에 양해를 구하며 '비슷한 값이면 노조 방해가 없는 쪽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비치며 협상중단을 통보한 것.

S&T모티브 측은 "한국델파이 지분매각 입찰 과정에서 이래측이 지난 2011년과 올해 모두 부정경쟁 의혹이 있어 우선 2011년 입찰방해에 대해 고소했고, 올해 부정경쟁 의혹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래 측은 "현재 고소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중에 있으며,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델파이는 대우그룹이 지난 1984년 미국델파이와 50%씩 투자해 만든 자동차 부품사다. S&T모티브는 올해 초 미국델파이 본사가 보유한 한국델파이 지분 50%를 매각을 추진하자, 한국델파이 2대주주이자 경영을 맡고 있는 이래와 지분 인수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S&T그룹은 지난 4일 인수작업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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