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TPP 소외에.. 한중 FTA 수혜주 주목
2015.10.15 18:13
수정 : 2015.10.15 18:13기사원문
우리나라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서 소외됨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쏠리고 있다. TPP 수혜국으로 일본, 베트남 등이 떠오르는 가운데 한중 FTA 비준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되면서 관련 수혜주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신한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관세 철폐에 따른 수혜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대중 교역비중(수출 26%·수입 16%)은 미국(수출 11%·수입 11%)과 EU(수출 9%, 수입 10%)를 크게 앞선다. 그만큼 관세 철폐에 따른 수혜 규모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본격적인 수혜까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신한금웅투자 김영환 연구원은 "한중 FTA를 통한 관세 철폐는 상당히 점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최초 발효연도에 발생하는 관세 감소효과는 3억2000만달러로 추산된다"며 "향후 한미 FTA(9억3000만달러), 한EU FTA(13억8000만달러) 수준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시점은 6~7년 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업종별 수혜는 관세 인하 효과에 근거한 고관세 상품과 서비스 부문의 개방 등 두 가지 관점에서 따져봐야 한다"며 "이는 품목별로 관세 수준이 다르고 일부 품목은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중FTA 수혜 업종으로는 가전제품, 화장품, 생활용품, 화학, 여행, 미디어 등이 꼽힌다.
중국의 경우 최종 소비재에 대해선 고관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가전제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의 제품은 중국 경제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관세 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소재섹터에서는 화학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
중국은 한국 석유화학 제품의 45%가 수출되는 제1시장으로, 한중 FTA로 개방되는 제품군은 이온교환수지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수지와 중국 내 공급이 부족한 기초원료(에틸렌·프로필렌 등)가 중심이다.
김 연구원은 또 "한국의 대중 서비스 수출은 상품 수출의 17% 정도에 불과하나 서비스업은 중국의 내수 중심 경제구조 변화 과정에서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라며 "한국의 대중 수출에서 최근 1~2년 간은 상품 수출에 비해 서비스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따른 한중 FTA로 수혜가 예상되는 서비스 부문은 여행,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이라고 설명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