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경제硏 “중소기업의 37.9%는 금융기관 대출 안 써”

      2015.10.19 11:00   수정 : 2015.10.19 11:00기사원문


중소기업의 37.9%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부분은 내부유보자금이 충분해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담보가 부족해 대출이 필요함에도 받지 못한 기업은 3%에 불과했다.

19일 IBK 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올 상반기 중소기업 4500개사를 대상으로 ‘2015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 조사는 중소기업의 금융실태, 자금수요, 조달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정책당국의 중소기업 금융정책 수립 및 학계, 유관기관의 중소기업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실시됐으며, 올해가 그 첫 번째 조사다.


지난 한 해 동안 중소기업의 전반적 차입여건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2013년에 비해 금리 하락, 대출한도 확대, 만기연장 용이, 상품가입 요구 감소 등 차입여건이 완화된 것으로 응답했다. 반면에 은행권의 담보요구는 2013년에 비해 더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말 현재 외부차입금 잔액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62.1%,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7.9%에 달했다. 외부차입금이 없는 이유로는 ‘내부유보자금으로 충당이 가능해서’(83.8%)라는 응답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대표이사의 무차입 경영철학 실천’(10.4%), ‘담보부족 등으로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워서’(3.2%) 등을 꼽았다.

지난해 중 중소기업의 6.9%는 금융기관에 신청한 신규대출이 거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가 작은 소기업(7.0%)이 중기업(4.4%)보다 거절당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거절 사유로는 ‘담보부족’(63.0%)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대출한도 초과’(30.6%), ‘신용등급 미달’(26.8%), ‘업력이 짧아서’(13.5%), ‘사업성 불투명’(11.2%), ‘업황악화’(9.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 정책자금 대출 수혜기업 비중은 5.1%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정책자금 대출 수혜기업 비중(10.2%)이 건설업(0.8%)과 서비스업(3.6%)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매출액 규모별 비중은 ‘매출액 10억원 미만’ 3.9%, ‘1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6.2%,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7.4%, ‘100억원 이상’ 7.3%로 나타났다.

대출받은 정책자금의 종류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출’이 61.0%로 가장 많았으며, ‘재정기금자금 대출’(21.5%),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출’(15.2%), ‘온렌딩자금 대출’(3.1%), ‘금융중개지원 대출’(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책자금을 알게 된 경로를 묻는 질문에는 ‘정책자금 지원기관 홈페이지’(40.4%), ‘은행직원의 추천’(35.1%), ‘정책자금 소개 홍보책자’(19.5%), ‘지인의 소개’(17.5%) 등을 꼽았다.

지난해 중 사채(私債)를 통해 신규자금을 조달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 비중은 3.4%로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중기업보다 소기업이, 그리고 매출액이 작은 기업일수록 사채(私債) 조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사채(私債)를 조달한 이유로는 ‘은행 및 제2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서’가 63.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친구, 지인, 친·인척 등으로부터 차입이 가능해서’(27.3%), ‘사채의 차입절차가 신속/간편해서’(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채 조달 경로별 연평균 차입금리는 ‘대부업체’ 25.9%, ‘사채업자’ 20.1%, ‘거래업체’ 12.2%, ‘친구, 지인, 친·인척’ 6.7%로 나타났다.

IBK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실태에 대한 종합진단 통계조사로서, 앞으로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기초통계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5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와 관련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IBK경제연구소 홈페이지(http://research.ibk.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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