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각자 맞춤형 논리확산 위한 '역사교과서' 세미나 개최
2015.10.22 16:42
수정 : 2015.10.22 16:42기사원문
여야 모두 올바른 역사관 집필이라는 공동 명제에 신경쓰면서도 세미나 등은 자당 논리에 맞는 맞춤형 인사들을 초빙해 논리대결에 나서는 등 소모적인 이념 정쟁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올바른 역사교육, 원로에게 듣는다'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김을동 최고위원 등 당 최고위원들을 포함해 45명의 의원들이 참석,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의 강연을 청취했다.
하지만 송 명예교수는 '우파 성향'을 지닌 인사로 구분되고 있어 여권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맞춤형 간담회를 개최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 교수는 강연에서 현 역사교과서를 친북 성향을 가진 '독극물'에 비유하는 등 다소 '과격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송 교수는 "현재 학교에서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교과서(상품)는 독극물과 다름 없으며, 학생들은 거부할 권리도 없고 힘도 없어서 받아 마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강연에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선택해 성립된 나라"라며 "사회주의나 주체사상을 좋거나 나쁘다는 가치중립적인 시각에서 가르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한국사교과서 대표 집필진에게 듣는다' 토론회를 열고 현재 역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지를 표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표는 "김무성 대표의 말이 대한민국 역사학자 90%가 좌파라고 하니, 결국 그 말은 저희 집행위원 선생님들이 통설, 또는 정설의 입장에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면서 "우리 집필진들에 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국민들에게 거짓말로 선동하고 부담을 준 것에 대해서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여야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건전한 논의과정을 통해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정당성과 명분을 확립하기보다는 자당 논리에 부합하는 여론을 확산시키는 한편 각자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