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된 스타트업 에너지세븐, 英 아케론서 3000만 달러 투자 유치

      2015.11.11 09:49   수정 : 2015.11.11 09:58기사원문

연합 인수합병(M&A) 기반 혁신기업 500V(오백볼트)의 핀테크 자회사 에너지세븐이 영국의 펀드운용사 아케론캐피탈로부터 국내 핀테크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인 3000만 달러(한화 약 3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에너지세븐은 KAIST에서 경영공학을 전공하고 KT와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밸텍컨설팅 등을 거친 ICT 전문가 김재향 대표와 핀테크 전문인력들이 1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 3월 설립한 신생 B2B O2O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지난 6월말 유류유통 핀테크 플랫폼을 공식 론칭했으며, 9월 500V에 합류한 이후 500V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설립 8개월여에 불과한 국내 신생 기업이 해외 유수의 펀드운용사로부터 3000만 달러라는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500V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너지세븐이 개발한 유류유통 핀테크 플랫폼은 주문·결제·물류·경영관리·고객관리· 금융연동 등 주유소 경영에 필요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업계 최초의 앱 기반 주유소 통합운영 플랫폼으로, 핀테크에 공유경제 개념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주유소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기름을 간편하게 구매하고 배송차량(탱크로리)을 공유함으로써 배송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도록 한 것. 앱 상에서 주문·배송·판매·재고 현황의 파악 및 관리가 가능하고, 스마트폰 앱에서 주유소의 매출 및 재고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바쁜 주유소 경영자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에너지세븐은 서비스의 전문성과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 서울 소재 대형 주유소 및 DTG(디지털 운행기록계) 차량관제 전문기업, 주유소 POS 시스템 개발기업, 스마트센서 개발기업, 물류기업 등 유류유통과 관련된 다양한 전문기업들과 함께 플랫폼 개발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안정적인 유류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4대 정유사 및 전국의 대형 석유판매사들과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있고, 핀테크 플랫폼 강화를 위해서 금융사들과도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아케론캐피탈은 2005년 설립된 영국의 글로벌 펀드운용사다. 사모펀드(PEF) 및 구조화된 금융상품 투자에 강점을 지닌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저위험’의 보수적인 자금운용이 특징이다. 유럽 및 아메리카, 아시아 시장에 주로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아케론캐피탈 쟝 마르크 위난드 수석파트너는 “에너지세븐은 획기적인 핀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정성과 수익성, 성장성을 모두 갖춘 데다 500V연합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유류업계의 우버’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혁신기술기업”이라며 “아케론은 에너지세븐의 현재 기업가치를 최소 1500억 원 이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세븐 김재향 대표는 "이번에 유치한 3000만 달러는 유류전용카드 발행 및 거점 주유소 확보 등 유류유통 핀테크 시장의 조기 선점을 위한 기반 조성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유류유통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플랫폼을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B2B 업계의 우버’가 되는 것이 에너지세븐의 목표”라고 밝혔다.

500V 김충범 대표는 "500V의 핀테크 핵심 계열사 에너지세븐의 가치를 세계 유수의 펀드운용사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다”며 “에너지세븐이 세계적인 핀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나가도록 벤처연합 500V의 역량을 총동원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세븐의 주유소 통합운영 플랫폼 앱은 구글플레이(안드로이드) 및 앱스토어(iOS)에서 '에너지세븐'으로 검색하면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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