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병, 출산 후에도 당뇨병 진행될 위험 높아
2015.11.13 10:36
수정 : 2015.11.13 10:36기사원문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부뿐만 아니라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임신성 당뇨병은 원래 당뇨병이 없던 사람이 임신 20주 이후에 당뇨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임신 중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2003년 1만9799명에서 2012년 11만5646명으로 5.8배 증가했다. 특히 비만 여성은 아이를 낳은 뒤에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출산 전후 꾸준한 체중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임신성 당뇨병는 다른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이 관여할 수 있다. 또한 임신과 관련된 다양한 호르몬의 변화, 급격한 체중 증가 등 환경적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김수현 교수는 "임신 관련 호르몬의 점진적 상승과 산모 체중의 증가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게 된다"며 "태아의 성장과 함께 인슐린 요구량이 증가하게 됨으로써 인슐린의 상대적 부족증이 발생해 결국 고혈당 상태에 이르면 췌장에서 인슐린 생산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해 당뇨병이 더욱 심해진다"고 말했다.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경우 태아가 원래 주수보다 더 커질 수가 있는데 보통 4kg 이상의 거대아 분만 가능성과 출생 후 태아의 저산소증과 대사성 합병증 등의 위험률이 높아진다. 임신성 당뇨병 산모는 양수 과다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폐 성숙도 정상 태아 보다 늦어져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을 확률 역시 높아진다. 임신성 당뇨병 산모에서 태어난 자녀는 정상 산모에서 태어난 자녀에 비해 비만이나 당뇨 같은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일반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혈액 내 혈당 수치가 올라 고혈당 수치를 보이게 된다. 대부분 상태가 가벼운 경우는 특별한 증세가 없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 증가, 산모 몸무게 증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는 당뇨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산모의 망막이 손상되어 잘 안 보일 수도 있고 신장 손상이 있을 수도 있다.
임신성 당뇨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임신 전 비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비만여성은 경우 정상체중이고 임신성 당뇨병이 없는 여성보다 8배 높았다. 또 산모의 나이가 35세 이상이면 20대 때보다 당뇨병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아지게 된다.
임신성 당뇨병 치료 목표 혈당은 공복에서 95mg/dL 미만, 식후 1시간 후 140 mg/dL 미만, 식후 2시간 후 120 mg/dL 미만이다. 전문 영양사와 영양상담 후 식사요법을 시행한다. 식사요법만으로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인슐린을 투여하고 자가혈당 측정결과를 기준으로 인슐린의 용량을 조절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