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사이트 폐쇄는 코미디.. 강간모의도 의문”

      2015.12.04 15:06   수정 : 2015.12.04 15:06기사원문

경찰이 인터넷 최대 음란사이트인 ‘소라넷’을 수사하면서 이 사이트의 폐쇄도 추진하자 소라넷 측은 강간모의가 실제로 실행됐는지 알 수 없다며 경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코미디라고 반박했다. 더 나아가 한국 사회가 성적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소라넷은 지난 3일 오후 공지를 통해 지난달 14일 게시판에 올라온 강간모의 게시물과 관련, “해당 회원은 소라넷에 게시물을 비롯한 모든 댓글도 삭제하고 현재 탈퇴한 상태이며 수사당국의 협조 요청이 없었다”며 “당국에서 요청한다면 강간 등은 미국에서도 중대한 범죄로서 미국 법과의 상호주의에 따라 해당 게시자의 신상정보를 적극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라넷 규칙에 어긋난 게시물을 새벽시간에 잠시 올렸다가 1-2시간만에 삭제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었으며 소위 넷카마라고 불리는, 여성을 사칭해 초대남을 구한다거나 타인의 사진으로 여친인양 자랑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게시판이기에 해당 게시물 또한 실제로 강간이 모의되고 실행되었는지는 의심스러운 정황”이라고 말했다.

몰카의 온상으로 지목된 ‘훔쳐보기 게시판’은 “관음, 훔쳐보기 등 성적 취향을 가진 자들을 위한 게시판”이라고 강조했다.
상호 동의 하에 연출된 사진이나 동영상이 대부분이며, 불법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은 철저히 규제했다고 운영자는 주장했다.

리벤지 포르노에 대해선 “미국, 일본 등에서도 사회문제가 돼 법적 조치를 하고 있는 불법행위”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동영상 내용만으로 리벤지 동영상인지 구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한국인이 나오는 성인동영상은 대부분 몰카나 도촬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라넷 측은 사이트 폐쇄에 앞장서고 있는 여성혐오반대를 지향하고 있는 사이트 메갈리아와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 강신명 경찰청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소라넷 운영자는 “경찰이 집회에서 과잉진압으로 농민 백남기씨가 중태에 빠져 소라넷 폐쇄 카드로 여론 이목을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었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며 “진선미 의원은 메갈리아의 주장을 여과없이 대변하는 우를 범했다. 메갈리아는 페미니즘 운동 사이트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보면 왜 여자일베 또는 남성혐오 막장 사이트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라넷에 간혹 범죄 게시물이 올라오니 사이트 전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얼토당토 않는 논리를 변호사 출신의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요구하고 경찰청장이 폐쇄하겠다고 답변하는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헌법 제 10조에 보장된 성적자기결정권이 한국 사회에서 지켜지고 있는지와 혐오 사이트들의 폐해가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소라넷 측의 입장은 궤변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하긴 소라넷 운영자에게 양심이 있길 바란 게 무리였다”, “소라넷 운영자는 헛소리를 저리 길게도 써놨대”, “소라넷에는 지금까지 10년간 몰카는 2000여건이 넘었으며 리벤지 포르노 영상 또한 수도 없이 많이 업데이트됐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소라넷에서 불법유흥업소 정보나 나체 사진을 공유하는 정도의 불법 행위나,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은 '몰카'는 가벼운 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라넷에 접속해 본 이들은 "상상 가능한 성적 일탈행위 대부분이 이 사이트를 통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용자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실제로 만나 원조교제, 불륜, 스와핑, 단체 성행위, 변태 성행위 등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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