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 "글로벌 기업은 혁신중.. 한국기업 안주 안돼"
2015.12.16 17:58
수정 : 2015.12.16 17:58기사원문
"전세계가 저성장, 고령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달라질 소비행태에 맞는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이 주도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해 밝혔다.
박천웅 대표는 "장기적인 경쟁력이 있고, 혁신을 주도하거나 혁신에 대한 대응력이 강한 기업들을 발굴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계열사의 역량을 동원해 매력적인 상품을 도입하고,이를 적정하게 배분하는 자산배분 전략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대표는 이날 '혁신' 국가 및 '혁신' 기업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혁신은 여전히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사물인터넷(IoT), 세일가스, 인터넷 비즈니스, 전기자동차 등 새롭게 등장하는 산업군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가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는 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샤오미는 최근 1인 전동스쿠터의 원조인 세그웨이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나인봇 미니'를 약 300달러에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인도의 타타모터스는 필요없는 기능은 전부 뺀 자동차 '나노'를 300달러에 내놨다.
박 대표는 "중국, 인도 등에 기반을 둔 기업은 많은 인구를 가졌지만 대부분 구매력이 낮기 때문에 보급형이지만 혁신을 담보하고 있는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도모한다"며 "자국 소비자들을 등에 업고 중국과 인도가 향후 전세계 제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선진국 내에서도 소득격차가 벌어지고,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저렴하지만 혁신적인 제품을 소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저성장 시기에 유니클로, 무지, 다이소 같은 브랜드가 부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샤오미와 타타모터스 같은 회사들이 선진국 시장에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들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으며, 과거 국가의 성장을 주도했던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이 현재는 위협받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주요 세대가 높은 구매력을 갖고 있어 기존 기업들이 혁신 대신 과거 방식에 안주한다"며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심해지고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 달라질 소비행태에 대응할 수 있는 시도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