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이탈 가속화 조짐 긴장.. 지준율 추가 인하 등 대책 부심
2015.12.17 17:12
수정 : 2015.12.17 17:12기사원문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이탈 가속화, 증시 불안, 채무 리스크 등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위안화의 '통화바스켓' 연동제 및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조기시행과 함께 기준금리,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등 통화완화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17일 달러당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날보다 0.2%(0.0131위안) 상승한 6.4757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지난 2011년 7월(6.4614위안) 이후 4년5개월 만에 위안화 가치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연준의 금리인상을 전후해 9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4일(6.3851위안) 이후 1.42%(0.0906위안) 떨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향후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자본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은행이 환율방어에 나서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전달 대비 872억2300만달러 줄어든 3조4383억달러로 2013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외국환평형기금도 3158억위안이 줄면서 사상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자본이탈이 심화됐다는 증거다. 국제금융연합회(IIF)는 올해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자본 규모가 약 5000억달러(약 5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날 증시는 금리 인상 요인이 이미 증시에 반영돼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자본 이탈이 심화될 경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4년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상하이증시가 하락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이번에도 위안화 가치하락과 자본이탈로 증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달러 부채가 많은 중국, 한국, 터키, 멕시코 등의 채무 리스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달러 강세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실상 달러에 고정된 위안화를 13개 주요 무역 상대국의 통화로 구성된 '통화바스켓'과 연동시키는 방안을 조기에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증시 부양을 위해 선강퉁도 앞당겨 내년 초에 시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자본유출에 따른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기준금리, 지준율 인하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스탠리 화신증권의 장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내년 1·4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이후에 지준율 인하와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궈타이쥔안 증권도 "현재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상으로 조만간 지준율 인하가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