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부족하다".. 성형중독 트렌스젠더女가 안타까운 이유
2016.01.07 15:47
수정 : 2016.01.07 15:47기사원문
"더 완벽한 여자의 모습을 가질 때까지 나의 성형수술은 계속될 것이다."
심각한 성형중독 빠진 이탈리아 피에몬테 출신의 한 트렌스젠더 여성이 최근 해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밝힌 말이다.
그 동안 지방흡입 수술 등을 포함해 성형수술과 각종 시술비로 9000만원이 넘는 돈을 쓴 56살의 트렌스젠더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은 풀비아 펠레그리노(56)라는 이름의 여성과 그의 아내 마리사 알테르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풀비아는 그 동안 완벽한 여자의 모습을 갖기 위해 총 5만2000파운드(약 9119만원)을 들여 지방흡입 2번, 가슴수술 4번, 그리고 입술과 광대뼈 필러 시술만 150번이 넘도록 받았다.
풀비아가 처음부터 성형중독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 커밍아웃을 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 하면서부터다.
풀비아는 15살이 되던 해 자신이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엄격했던 아버지 때문에 그러한 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숨기며 살았고, 아내 마리사와도 결혼도 그대로 진행됐다.
겉으로는 남자답게 보이기 위해 총과 비싼 차를 사기도 했지만 아무도 없을 때는 창고에 숨어 여자처럼 화장을 하고 여자 옷을 입은 채 생활을 했다고.
그러나 풀비아는 더 이상 가족들을 속이면서 거짓 인생을 살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 2000년 커밍아웃을 했고 본격적으로 성호르몬 주사와 성형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풀비아는 "처음 아내에게 내 비밀에 대해 털어놓자 쉽게 받아드리지 못하고 심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고 회상하며 "그러나 이제는 아내가 나의 가장 큰 지지자이고 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는 친자매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풀비아는 앞으로도 성형수술을 계속해서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평범하지 않은 삶 때문에 직장도 잃고 성형수술비 때문에 집과 차도 모두 팔아버린 상태지만 그녀의 집착은 계속되고 있다.
풀비아는 "아직 내 몸이 완벽한 여자의 몸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행복하지는 않다"며 "내 모습이 좀 더 완벽해질 때까지 성형수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의 유명 성인영화 배우인 알래나 스타(Allanah Starr)처럼 되는 것이 목표"라며 "성형수술은 마약이 아니라 나 같이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하나의 수단이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 내가 정말 완벽해지면 수술을 그만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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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