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쳐블, 2016년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예술가’

      2016.02.01 15:02   수정 : 2016.02.01 15:02기사원문

MBC ‘진짜사나이’를 통해 ‘슬좀피’ 타이틀을 얻은 슬리피와 데뷔 후 처음 그룹 ‘언터쳐블’ 타이틀을 내려놓고 솔로 앨범 ‘체크 잇 아웃(Chek it out)'에 도전한 디액션이 2016년 하나의 문으로 통하는 갈림길의 시작점에 섰다.디액션은 솔로 앨범 ‘체크 잇 아웃’에서 가장 힘을 줬다는 '내 정체성은 철책선도 넘어 김정은이 들을지도 몰라 땅굴 타고 울린 부드러운 진동'의 가사처럼 누구보다 깊은 자아를 바탕으로 솔로 앨범 작업에 임했다.“‘체크 잇 아웃’은 90년대 힙합 감성을 기반으로 한 요즘 젊은 아티스트들이 하는 느낌의 음악이에요. 옛날 노래를 요즘 가수가 부르면 느낌이 다르듯 제 솔로 앨범도 예전부터 꾸준히 음악을 들어온 사람이 옛날 감성에다가 트렌디까진 아니지만 약간 영한 느낌으로 풀어가는 노래에요. 특히 옛날 힙합은 음침하고 깡통에 불 피우고 각목 들고 랩 하고 그런 느낌인데 그런 것까진 아니고 영한 느낌이 많이 들어간 음악이고 제가 원하는 느낌의 음악과 뮤직비디오 영상을 담았어요.”(디액션)지난 2015년 슬리피의 솔로 활동에 이어 디액션까지 솔로 활동 시작하며 음악적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공식적으로 9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 할 수 있던 원동력은 적절한 음악적 갈증 해소와 일적인 관계에 있어서의 센스 있는 ‘밀당’이다.“솔로 활동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 하고 싶었던 부분이 따로 있었고 따로 한다고 해서 나쁜 건 아니잖아요. 언터쳐블로 하는 건 서로 좋아하는 거고, 각자 스타일은 잘 알지만 항상 의견을 물어보고 조율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 면에서 솔로 활동은 구성부터 주제, 음악, 스타일까지 내 마음대로 하니까 재미있는 작업이에요. 솔로 활동 하면서 음악이 더 재미있어지는 것 같기도 해요.”(슬리피)“저는 과거 ‘믹스테잎’이라는 앨범을 무료로 공개했어요. 매번 둘이서만 작업하다가 혼자 작업실에서 돈 안 들이고 하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 만들고 나니까 오피셜 한 걸 제대로 해보고 싶었어요. 나도 앨범을 만들어봐야 될 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혼자 노래 만드는 노하우도 생긴 것 같았어요. 확실히 음악은 투자가 들어가면 퀄리티가 달라지는데 회사에서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이번 솔로 앨범 또한 작업할 수 있었어요. 특히 혼자 할 땐 지극히 ‘나’를 보여줄 수 있고 내 취향이 전부 들어가기 때문에 좋은 것 같아요.”(디액션)

비공식적으로 따지면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 음악을 했던 언터쳐블. 음악적 방향이 항상 같을 수만은 없음에도 큰 갈등이 없던 비결은 꽤 심플한 작업 비결에서 기인한다.“언터쳐블 작업을 할 때 서로 의견이 맞지 않으면 노래가 앨범에 안 들어가요. 한 명이 곡을 가져와도 안 맞는다 싶은 건 안 해버려요. 그럼 진행이 안돼요.(웃음)”(디액션)“제가 작업을 했는데 디액션이 안 맞아 이러면 안 해요. 그리고 앨범의 모든 노래에서 1절을 한 사람이 그 노래를 작업했다고 보면 돼요. 조금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웃음)”(슬리피)“특히 저희는 이런 노래를 만들어볼까? 이런 걸 하지 않아요. 각자 알아서 곡을 만든 다음에 서로의 메일로 보내고 휴대폰 메시지로 ‘메일체킷’ 이렇게 네 글자 보내요. 그러고 난 뒤 들어보고 괜찮으면 뒤에 이어서 작업을 하면 곡이 완성 되는 형식으로 작업을 해요.”(디액션)‘언터쳐블’ 인지도를 위해 예능 활동에 나섰다는 슬리피. 그가 처음 끌고 가려던 방향과는 다른 결과물로 예능 대세남으로 등극했다. 그의 목마름을 적셔준 ‘진짜사나이’ 뒤에는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처음에 힘들 줄 모르고 이런 예능 미팅 해볼래? 해서 했어요. 미팅도 붙고 싶어서 제 전투화에 전투복에 베레모까지 쓰고 충성 하고 들어가서 다 할 수 있습니다 했는데 촬영 첫 회부터 아무 말도 못했어요. 그래서 원래 그런 적이 없는데 피디님께서 촬영 도중에 오셔서 말을 안 한다고 한 소리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려놓은 그림이 있다고 하고 그대로 계속 말을 안했죠. 후에 재미있는 사람으로 터트리려고 했는데 그게 감동으로 터졌어요.”“또 실제 군대랑 다른 점도 많아요. 훨씬 더 힘들어요. 그림을 위해서 쉬운 걸 하면 안 되잖아요. 이미 몇 년을 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실제 부대에서 제일 힘든 일을 4박 5일 동안 하루에 두 개씩 하니까 많이 힘들어요. 하지만 SNS로 응원 쪽지가 오고 하니까 죽을 때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슬리피)

요리, 리얼버라이어티, 등 다양한 포맷이 넘나드는 현재 방송계. ‘슬좀비’란 수식어를 얻으며 예능으로 승승장구하는 슬리피를 보며 디액션은 한국의 디카프리오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어 본다.
“저는 가수 알렉스 씨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요리할 때부터 요리하는 남자의 시대가 올 줄 알았어요. 다 제가 먹거나 지인이 팔아줘서 장사는 잘 안됐지만 언더 시절에 홍대에서 미니 피자 장사를 했었어요. 겨울 밤 홍대 길거리에서 했는데 주말 아니면 사람도 없고 추운데 밥 먹을 돈도 없어서 우리끼리 먹었어요. 그 때 기억에 남는 게 가수 바스코 형이나 다른 래퍼들이 많이 놀러 와서 같이 피자에 맥주 한 잔 하면서 프리스타일로 랩도 하고 재밌었어요.”“또 요리 예능도 나쁘지 않고, 막연하지만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저는 아티스트가 뭔가 내려놨을 때 멋을 느끼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도 카메라 보고 이 부분에선 연습한 듯 이렇게 하고 예뻐 보이고 잘생겨 보이려고 하는 것 보다는 진짜 아티스트라면 연기도 잘생겨 보이고 수트 입고 화려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것 보다는 내려놓고 하는 연기가 해보고 싶어요.”(디액션)“저는 걸인이나 좀비 영화 같은 연기가 하고 싶어요. 너무 재미있어 보여요. 촬영 쉬는 시간에도 재밌을 것 같고요. 또 시트콤이나 MC를 해보고 싶어요. 사실 예전에 한 방송에서 가수 서인영 씨와 MC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어색해서 쓴 소리를 들었던 적도 있었죠.(웃음)(슬리피)“케이블 채널에서 시트콤을 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을 것 같아요”(디액션)(슬리피)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힙합’의 길을 걸었던 모습을 증명하듯 사뭇 진지하게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던 언터쳐블. 언더 힙합과 메이저의 경계선이 허물어진 2016년 대중적으로 다가가고 싶은 목표 역시 음악으로 시작할 것을 예고한다.“저는 올해 노래를 불러보고 싶은데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랩으로 더 자리를 잡아야 하니까요. 언터쳐블 앨범에 있어서 대중적인 방향도 많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투자를 하고, 언터쳐블로 나온다면 방송 활동도 해야 하고 하니까 대중적인 걸 완전 무시할 순 없는 것 같아요. 또 4~5월 중에 언터쳐블 앨범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전 앨범과는 다른 게 나올 것 같아요. ‘배인(VAIN)' 같은 걸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는 주변 분들의 말들이 많긴 해요. 배인 너무 좋았다 배인 같은 노래 한 번 더 해주면 안 되겠느냐 하는 요청이 있어서 그런 음악을 해볼까 생각중이에요. 마지막으로 MBC ‘쇼! 음악중심’, KBS2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MBC MUSIC '쇼! 챔피언', SBS MTV '더쇼'에서 1위를 하는 게 2016년 목표입니다.”(슬리피)“저는 올해 앨범이 잘 나왔으면 좋겠고 음반 작업도 아직 제 생각이지만 미국에서 유명한 엔지니어한테 맡겨보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그림은 초반 사운드 질감 자체부터 미국에서 만져보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언터쳐블 음악에 있어서는 대중적이라는 게 답이 분명하지 않고, 사실 되게 딥(deep)한 노래도 요즘엔 많이 따라 부르게 되고 그냥 좋은 노래 만들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확실하게 생기는 음악적 소신은 양심에 찔리지 않는 가사를 쓰는 거예요. 어느 정도 이야길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거짓말을 해도 적당한 선에서 양심에 찔리지 않을 정도의 가사를 쓰고 싶습니다.
”(디액션)디액션은 지난 20일 첫 번째 싱글 '체크 잇 아웃'을 공개하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했다. 슬리피는 MBC '일밤-진짜사나이2'에서 '슬좀비'로 사랑받고 있다.
이제 막 홀로서기를 시작한 두 30대 예술가이자 방송인이자 성장하는 한 남자로서 언터쳐블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발전을 해 나갈 지 기대해본다./fnstar@fnnews.com fn스타 백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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