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영어 표지판, 원어민과 바로 잡는다...행자부 교정사업 추진

      2016.02.03 11:59   수정 : 2016.02.03 11:59기사원문
외국인 A씨는 서울의 한 동물원에 갔다가 웃지 못할 경험을 했다. 동물 관람용 유리창에 '두드리지 말라'는 뜻의 "Don't tap on glass"가 아닌 "Don't tap on glasses"(안경을 두드리지 마세요)"라고 표기된 것을 발견한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A씨가 이같은 일을 하루에도 수차례 겪는다는 사실이다.

행정기관이 관리하는 교통 표지판이나 문화재 안내문 중 영어 표현이 어색하거나 문법상 틀린 경우가 있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따라 행정자치부가 공공에서의 올바른 영어 활용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행자부는 각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부터 표지판, 안내문 등에 기재된 영문 교정 검토신청을 받고 영어 원어민이 검토해 정확한 영어 표현으로 다듬고 교정하는 작업에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특히 국내 거주 외국인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표지판과 외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관광지, 문화재 안내문을 집중 검토한다.

신청은 행정기관이 공동으로 쓰는 '온-나라 지식' 시스템을 통해 받는다. 기관이 교정검토를 받을 영어 표현을 시스템에 게시하면, 행정자치부가 벤처기업 '채팅캣' 서비스를 통해 원어민 교정을 받아 대답해 주는 방식이다.


교정 전과 후가 기록되고 검색되는만큼 유사한 사례를 가진 신청자가 참고할 수 있다. 행자부는 자주 발견되는 오류를 정리한 후 각 기관에 알림으로써 같은 실수가 반복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심덕섭 행자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여러 기관 공무원이 협업해 공공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바로 정부3.0"이라며 "이번 노력을 통해 외국인의 편의성을 높이고 우리나라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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