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직접 써보니.. "더 세련되고 강해졌다"
2016.02.22 13:59
수정 : 2016.02.22 14:26기사원문
"크게 다르지 않지만 더 세련되고 강해졌다"
삼성전자가 22일(한국시간) 공개한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를 직접 만져보면서 든 생각이다.
전작 갤럭시S6가 디자인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면 갤럭시S7은 갤럭시S6와 비슷하지만 여기서 좀 더 진화된 모습을 보였다. 전면에 2.5D 글래스, 후면에 3D 글래스를 적용한 덕분에 모서리 부근이 좀 더 둥그런 모양을 지니면서 세련된 느낌을 줬다.
갤럭시S6에서 제외됐던 방수·방진 기능과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재도입되고 배터리 용량이 커지면서 갤럭시S7은 살짝 두꺼워지면서 무거워진 감은 있었다. 하지만 덕분에 갤럭시S6에서 툭 튀어나왔던 후면 카메라가 거의 돌출되지 않아 매끈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 달라진 그립감과 엣지 화면
갤럭시노트5처럼 앞면 뿐만 아니라 뒷면에도 커브드 글래스(휜 유리) 소재를 적용해 손에 쥐는 그립감이 한층 더 개선됐다. 특히 갤럭시S6엣지의 경우 디자인은 빼어난 반면 휘어진 엣지 화면 때문에 손에 쥐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존재했는데 갤럭시S7엣지에서는 엣지 부분이 좁아지면서 이 점이 대폭 개선됐다.
다만 엣지 화면이 작아지면서 일반 갤럭시S7과 차이점은 크게 못 느끼게 됐지만 엣지 화면 부분을 스크롤하면 보다 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그동안 엣지 화면에서 5개의 아이콘을 제공했다면 이제는 10개의 아이콘을 사용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오픈해 제3자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 화면 켰다 껐다 할 필요 없는 AOD 기능
갤럭시S7에서 새로 도입된 기능 중 돋보이는 것은 AOD(Always On Display) 기능이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화면을 켰다 껐다 할 필요 없이 시계, 달력, 테마 이미지 등 사용자가 지정한 각종 정보를 화면에서 늘 표시해준다.
이로 인해 배터리가 빨리 닿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AOD 기능으로 인한 배터리 소모는 시간당 1% 미만으로 하루 5~10분만 더 충전해도 되는 정도”라며 배터리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 저조도에서 더 강해진 카메라와 다양한 기능들
갤럭시S7의 최대 강점은 무엇보다 카메라다. 화소수가 1600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로 줄었지만 픽셀 크기를 1.12마이크론미터(µm)에서 1.4µm로 키우고 조리개값을 f1.7로 개선했으며 DLSR 카메라에 사용되는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적용했다. 덕분에 전작 대비 95% 이상 더 빛을 받아들여 빛이 적은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해졌다.
또한 스마트폰 대화면을 광원으로 활용하는 '셀피 플래시' 기능, 아이폰6S의 ‘라이브포토’ 기능처럼 피사체의 움직임까지 담아내는 '모션 파노라마 샷' 기능이 추가돼 사진은 물론 동영상도 파노라마 형태로 찍을 수 있게 됐다. 오랜 시간 촬영한 영상을 압축해 짧은 시간에 보여주는 '하이퍼랩스(Hyperlapse)'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 게임 특화 기능 탑재.. 셀프 게임 동영상도 가능
갤럭시S7에는 게임 특화 기능이 대거 지원된다. '게임런처(Game Launcher)'와 '게임툴즈(Game Tools)'가 바로 그것이다. 게임런처는 스마트폰에 설치한 게임을 자동으로 모아 폴더로 구성해 더 빠른 실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게임툴즈는 게임 최소화, 게임 중 방해 금지, 터치키 잠금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게임 도중 실시간 화면을 캡처하거나 녹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게임을 하는 본인의 모습과 게임 화면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어 셀프 게임 동영상이 가능해졌다. 또한 방열판을 넣음으로써 게임 때 발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소비자 친화적인 갤럭시S7, 가격이 변수
결과적으로 갤럭시S7은 디자인 면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소비자 관점에서 그립감이나 카메라 및 세부적인 기능 들이 대폭 강화됐다. 기본 모델의 경우 내장공간이 32GB로 기본운영체제(OS) 등으로 차지하는 공간이 9GB여서 실제 사용 가능한 공간은 23GB 정도이다. 하지만 마이크로SD카드를 통해 메모리 확장이 가능해 이제 용량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갤럭시S7와 함께 공개한 360도 촬영용 카메라인 ‘기어 360’도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사진과 동영상 편집이 가능했다. 여기에 VR까지 더하면 더 몰입된 화면에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지만 다소 번거로운 면이 있었다.
이제 남은 변수는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리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 밖으로 밀려난 만큼 가격 대응을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다. 외신들은 갤럭시S7이 갤럭시S6와 비슷한 가격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사진=조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