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청해진' 제주민군복합항 10년만에 준공

      2016.02.26 17:57   수정 : 2016.02.26 20:59기사원문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민군복합항)의 준공식이 26일 오후 제주민군복합항 연병장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관하는 정부행사로 거행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해군·해병대 장병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제주지역 기관·단체장, 강정마을 주민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21세기 청해진'이라고 불리는 제주민군복합항은 총사업비 1조원 이상 투입된 장기 국책사업으로 함정 20여척과 15만t 크루즈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다.

■'군사·국가전략적 가치' 높아진다

제주민군복합항은 이어도에서 불과 176㎞ 떨어져 있어 서애 류성룡함이 제주민군복합항에서 순항 속력 20노트로 기동하면 4시간 만에 이어도 해상에 도착할 수 있다.

동·서·남해 동시 기동감시가 가능한 길목에 위치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의 해상수송 차단 등 융통성 있는 임무수행이 가능하고, 유사시 동서해 전방해역으로 신속하게 전개가 가능해 전방함대 전력에 대한 신속한 전력증원으로 해군전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 남쪽 해역에 매장된 해양자원으로도 제주민군복합항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 해역에는 우리가 230년간 사용 가능한 천연가스 72억t과 230여종의 해양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대한민국 전체 교역물동량의 99.7%가 해로를 통해 이동되기 때문에 국가적 전략가치를 수호한다는 차원에서도 높은 가치가 있다.

제주민군복합항의 준공으로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파급효과'도 크지만 '화합' 과제 남겨

해군은 제주민군복합항에 복무하는 군 장병 및 가족 방문에 따른 관광효과와 군인 및 군인가족 전입으로 인한 세수증대, 지역 농.수.축산물 구매효과 등 매년 23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항만 복지시설 및 편의시설, 위탁운영 등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과 6000여명 인구 유입에 따른 교육수준 향상 및 지역상권 활성화, 기타 지역행사 및 축제 개발, 국내외 군사교류 및 관광객 유치 등의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정부가 지원하는 지역발전계획 사업 추진으로 생산 유발효과 1조554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248억원, 고용창출 1만8402명 등의 경제 파급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제주민군복합항 건설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 해소와 반대 운동으로 인해 일부 주민들이 떠안게 된 경제적 부담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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