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CE그룹, 런던증권거래소 인수에 관심

      2016.03.02 13:41   수정 : 2016.03.02 13:41기사원문
미국 거래소 업체 ICE그룹이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도이체뵈르제(DB)가 LSE와 합병 논의를 꺼낸지 1주일도 되지 않아 ICE가 경쟁자로 가세하면서 LSE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ICE그룹은 LSE 인수 의향이 있으나 아직 LSE쪽에 접촉하진 않았다고 발표했다. ICE그룹은 "아직 어떤 제안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식이 알려지자 LSE 주가는 장중 7.8%급등했으며 ICE그룹 주가는 4.1% 급락했다.

ICE그룹은 세계최대 증권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2013년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를 인수한 바 있다. FT는 ICE그룹이 LSE를 LIFFE의 청산 시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ICE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진지하게 합세한다면 세계 거래소 기업들의 경쟁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달 23일 DB가 LSE와 합병 논의를 시작하자 미국 CME그룹, ICE그룹과 어깨를 견줄 유럽 최대 거래소 기업의 탄생을 예상했었다. DB의 LSE 인수 시도는 이번이 벌써 3번째다.

LSE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직까지 ICE로부터 특정한 제안을 받지 않았으며 DB와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FT를 통해 "LSE 인수를 둘러싼 경쟁은 이제 최종단계에 들어섰으며 남은 것은 어떻게 절차를 처리하느냐"라고 말했다.


미 씨티그룹의 오웬 존스 애널리스트는 "이미 DB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DB가 인수를 확실히 하기 위해 제안을 수정한다면 기존 LSE주주들에게 새로 생기는 회사의 지분을 더 많이 주든가 새 회사의 주식 발행을 늘리던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T는 만약 ICE그룹이 LSE를 인수한다면 어느 쪽이 경영권을 차지하는지, 어느 국가에서 감독해야 하는지를 두고 정치적 논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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