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라키비움’ 공간으로 탈바꿈
2016.03.22 10:28
수정 : 2016.03.22 10:29기사원문
국립중앙도서관이 도서관과 정보 아카이브, 박물관의 복합어인 '라키비움(Larchiveum)', 이른바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본관 1층에 방대한 도서관 자료를 주제별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실(337.5㎡)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2층 문학실(870㎡)은 윤동주, 백석, 서정주 등 한국의 대표 근대문학작품 전시를 겸한 자료실로 라키비움화하는 한편 연말 디지털도서관에 뼈, 점토판 등 종이 발명 이전 시대의 서사매체부터 다양한 디지털 시대의 매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록매체박물관(가칭)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가장 상징적인 변화를 담고 있는 본관 전시실에서는 첫 전시 '그날의 영광, 내일의 기대: 국내 문학상 수상 작품展'(3~4월)을 시작으로 '조선을 사랑한 서양의 여성들: 송영달 개인문고 설치기념 특별전'(5~6월), '한국전쟁, 미 NARA 수집문서를 보다'(6~7월), '옛 소설의 대중화, 세책과 방각본'(8~10월), '장애인, 책, 또 다른 세상을 만나다'(11~12월)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부대행사로 31일 오후 3시 국제회의장에서 '달의 바다'로 제12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정한아' 작가를 초청하여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저자와의 만남'도 진행한다.
아울러 본관 1층 전시실 맞은편에 국립중앙도서관의 지난 70년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시'도 새롭게 설치한다. 1945년 개관 이래 현재까지 지난 70년 동안 국립중앙도서관이 걸어온 발자취와 1000만 장서 현황, 우리나라 도서관 역사의 주춧돌인 박봉석 초대 부관장의 업적과 저서를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실 가운데 가장 먼저 라키비움 공간으로 변모한 본관 2층 문학실은 편안하게 책을 읽으며 연구하고, 한국문학의 토대가 된 근대문학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기존의 5단 서가에서 탈피해 3~8단 복식서가 및 유리진열장 등 123개와 이용자의 취향을 고려해 북카페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디자인의 좌석 116석을 배치했다. 또한 한국근대문학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연대기 코너'와 시, 소설, 희곡의 대표 작가와 작품을 전시하는 '장르별 코너' 등 상설전시 '한국근대문학: 보다·읽다·만지다'를 마련, 스토리가 있는 복합문화서비스 공간으로 조성했다.
23일, 24일 양일간 백석의 '사슴' 초판본(1936), 국내 유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인 이광수의 '무정' 재판본(1920), 서정주의 '화사집' 특제본(1941) 등 희귀자료 3책을 공개한다. 이와 함께 김동리와 박목월의 유품 및 작품 30여점도 직접 만날 수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연말 선보일 기록매체박물관(가칭)은 수록(저장)·필기(생산)·재생매체의 변천사를 살필 수 있는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 전시실(220㎡) 및 로비벽면(702㎡) 등 총 920㎡를 활용한다.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은 "도서관은 이제 단순히 책을 보는 장소가 아니라 변화의 시대, 인류의 지성을 대표하는 정보와 소통의 공간이자 문화를 향유하는 교육적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가대표 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이 도서관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