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탈당파 무소속 바람 고심
2016.03.27 17:33
수정 : 2016.03.27 19:27기사원문
4·13총선이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다여다야(多與多野) 지역'이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여야의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성향이 비슷한 후보들의 중복 출마에 따른 표심 분산은 각 당의 선거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권은 '탈당파의 복당 불가' 방침을 천명하는 등 분명한 선긋기를 통한 강경책을 구사하는 반면, 야권은 곳곳에서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여야의 해결책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與 무소속 바람에 '강경 대응'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 곳곳에서 '여여 대결'을 앞두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대거 고배를 마신 비박계(비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의 공식 공천 후보자들과 한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3선의 무소속 주호영 의원이 새누리당 소속 이인선 전 경북 부지사와 맞붙는다. 조해진 의원은 무소속으로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 출마해 엄용수 새누리당 후보와 일전을 겨룬다.
김태환 의원(무소속)은 경북 구미을에서 새누리당의 장석춘 후보와 여의도 입성을 놓고 승부를 펼치며, 권은희 의원은 대구 북갑에서 새누리당 정태옥 후보와 대결을 펼친다. 대구의 관문인 동구 갑에서는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와 후 무소속으로 나선 류성걸 의원이 격돌한다.
새누리당은 무소속 의원들이 당선 후 복당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등 지지자들의 표심 분산 차단에 나서고 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에 대해 "(20대 총선 당선 후) 새누리당 복당(復黨)은 불가능하다. 당헌당규상 탈당한 사람이 복당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결과 의석수가) 과반수가 안 된다 해도 무소속 의원을 안 받느냐'는 질문에도 "안 된다. 인정할 수 없다"며 "이번에 무소속 출마한 분들이 당선될 경우 복당을 허용해야 하지 않겠냐는 논란이 있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무소속 출마한 분들이 당에 돌아오는 건 어렵다"고 못을 박았다.
■野 위기감에 '후보단일화' 강조
야권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당 대 당' 연대가 무산되면서 텃밭인 광주·전남은 물론이고 수도권 등에서도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53개 선거구 중 수도권 105곳을 포함해 총 178곳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이뤄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3개 정당이 동시에 격돌하는 선거구도 43곳에 이르며 24곳이 수도권이다.
상황이 이렇자, 더민주를 중심으로 '후보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민주 정장성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앙당 차원에서의 후보단일화는 힘들어졌지만 지금이라도 지역단위에서는 순수하게 단일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일화 실패시) 새누리당 당선시키는 일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서는 비록 속도는 지지부진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더민주와 정의당은 인천시당 차원의 연대를 이끌어내고 경선을 통해 정의당 조택상 전 동구청장(중동강화옹진), 더민주 윤종기 전 인천경찰청장(연수을), 더민주 홍영표 의원(부평을) 등을 단일 후보로 결정했다.
후보들간 연대와 단일화 제안도 이어져, 서울 금천구 더민주 이훈 후보는 민주당 정영모 후보와 야권연대에 합의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