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벌떼가 당신을 공격한 이유
2016.04.09 15:34
수정 : 2016.04.09 16:19기사원문
누군가가 벌떼에 쫓기는 사고를 당했다는 뉴스는 매년 쉽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벌집 근처에 가기만 해도 벌에 쏘일까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 벌떼가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는 최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 같은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해 이목을 끌었다.
영상에 따르면 벌은 별다른 위협을 느끼지 않을 경우엔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벌집이 위험에 처했다고 느낄 경우에만 페로몬을 내뿜고 이를 통해 다른 벌들과 무리를 형성해 자신을 보호한다.
종종 벌이 사람의 몸에 앉을 경우도 있으나 이 또한 냄새를 맡거나 물을 구하다가 취한 행동일 뿐이다. 사람이 팔을 흔들거나 몸을 빨리 움직이는 등 위협을 가하지 않으면 페로몬을 분비하지 않고, 고로 사람을 공격하지도 않는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벌들이 '페로몬'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과 달리 벌 2만여 종은 홀로 생활하며 독침 역시 지니고 있지 않다. 집단 생활을 하는 꿀벌들만 호르몬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고 독침을 통해 자신들을 보호한다.
미국화학학회는 꿀벌이 내뿜는 페로몬 분자 중 하나는 아이소펜틸 아세테이트로, 바나나 오일과 성분이 동일하며 향기 또한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꿀벌 외로도 몇몇 곤충이 페로몬을 통해 화학적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암컷 누에나방은 봄비콜이란 페로몬을 분비해 수컷을 유혹, 번식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컷 누에나방의 소변 속 페로몬은 암컷 누에나방이 더욱 빨리 사춘기에 접어들어 산란할 수 있는 몸을 만들게 한다.
joa@fnnews.com 조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