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규룡 충주의료원 원장 "갤S5 덕분에 추억 되찾았어요"
2016.04.17 17:17
수정 : 2016.04.17 22:24기사원문
사연의 주인공은 배규룡 충주의료원장(70). 배 원장은 매년 가을 고향집 텃밭에서 50년 된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수확하곤 한다. 그런데 지난가을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다 실수로 자신의 갤럭시S5 스마트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한다. 배 원장은 떨어뜨린 스마트폰을 밭에서 한참을 찾았지만, 밭의 풀이 깊고 비가 내리던 날이라 찾지 못했다고 한다. 배 원장은 스마트폰을 분실한 다음 날에도 몇 번을 더 밭에 나가 스마트폰을 찾았지만, 비 온뒤 흙 속에 파묻혀 버린 스마트폰은 결국 찾지 못했다.
배 원장은 지인들 연락처와 그동안 소중히 모아둔 사진 등 소중한 정보를 모두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에 한동안 언짢았다고 했다. 주소록 백업도 해놓지 않았던 상태라 더욱 불안했다.
그런데 최근 봄을 맞아 텃밭을 일구던 중 지난해 분실했던 스마트폰이 우연히 눈에 띄어 다시 찾게 됐다. 배 원장은 7개월간 눈비를 맞으며 흙 속에 파묻혀 있던 스마트폰이 다시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젖어 있는 갤럭시S5를 하루 동안 말린 후 충전기를 꽂아봤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는 것이다. 배 원장은 눈비를 맞으며 7개월이나 흙 속에서 견딘 갤럭시S5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에 놀란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배 원장은 "7개월 밖에서 눈비 맞았던 스마트폰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얼마나 신기하고 놀랐는지 모른다"며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들의 연락처와 사진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는데 모두 고스란히 찾을 수 있어 너무나 기뻤다"고 소감을 적었다. 또 "7개월간 밭에서 눈비를 맞았는데 정상 작동되는 스마트폰을 만든 삼성전자가 대단한 회사라고 느꼈다"고도 덧붙였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