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강제합병·빅딜 없다" 추가 자구계획 마련 채찍질
2016.04.26 17:34
수정 : 2016.04.26 17:34기사원문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은 대형 3사와 중소형 조선사로 구분해 진행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인력감축, 급여체계 개편, 비용절감 등 추가 자구계획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이 중심이 돼 회사 측 자구계획안의 이행 상태를 집중 관리키로 했다. 다만 인위적인 조선사 합병이나 빅딜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대형 3사 고강도 구조조정
정부는 저유가가 지속되고, 선복량이 과잉됨에 따라 해양플랜트와 상선 분야에서 수익성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조선업 자체가 심각한 위기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의 고강도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정부는 업계 중심으로 선종별 수급전망, 국내 조선업 전반의 미래 포트폴리오 및 업체별 최적 설비 규모, 협력업체 업종전환 방안 등을 제시토록 하고 이를 위한 컨설팅을 추진토록 했다.
대형 3사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정상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당초 계획 대비 인력감축, 급여체계 개편, 비용절감 등 추가 자구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급여체계는 직종과 연계하고, 성과에 기반한 보상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조달 및 외주, 고정비 등에서 비용을 절감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수익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원가구조 개선작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분기별로 평가할 계획이다. 서울 본사와 마곡 부지 등 부동산 매각도 병행된다. 또 다음 달 말까지 경영상황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 결과에 따라 인력.임금.설비.생산성과 관련해 전반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이 집중 관리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533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삼성중공업은 호텔 등 부동산(1700억원), 유가증권(500억원)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중소선사 근본적 대책 마련
이미 정상화 방안을 이행 중인 중소형 조선사도 계획대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하기로 했다. STX조선은 올해 하반기 중 대외여건을 감안해 경영정상화 또는 회생절차 전환 등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을 추진 중이나 신규 수주가 안 될 경우 근본적 대책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성동조선은 자율협약이 5년 이상 장기화되자 채권단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올 1월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을 추진했다. SPP조선과 대선조선은 이미 수립된 통폐합.매각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조선사 빅딜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소유주가 있는 대형사를 상대로 기업 간 자율이 아닌 정부 주도로 합병을 강제하거나 사업부문 간 통폐합 등 소위 빅딜을 추진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한 방법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조선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일각에서는 대형 업체의 통합 또는 사업부문 빅딜 등 조선산업 개편에 대한 논의들이 제기됐었다.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