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중기청장 "현장에 답있다".. 시장으로 제주로 숨가쁜 행보

      2016.04.27 17:18   수정 : 2016.04.27 17:18기사원문

중소기업청 직원들은 밤낮이 없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사진)의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주 청장 역시 설 명절 연휴도 잊은 채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 발로 뛰었다. 한마디로 '월화수목금금금'의 연속이었다. 100일이라는 시간은 그렇게 화살처럼 흘렀다.

■설 연휴도 잊고 서울로 제주로…

지난 26일로 주 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가 청장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를 보인 곳은 전통시장이다. 취임 후 주 청장은 전통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이용 캠페인과 함께 갑작스런 한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상인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시장 곳곳을 누비며 장보기와 동절기 어려운 여건에 있는 상인들을 격려했다. 전통시장을 찾은 고객에 장바구니 및 온누리상품권 전단지 배포 등 대형마트에 비해 21.7%가 저렴한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용품을 준비하는 등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 시장상인과 시민들이 다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후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전통시장을 누볐다. 서울부터 부산,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중소.중견기업도 잇따라 만나 경청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이 그대로 녹아있는 행보다.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키로 하면서 주 청장의 발길은 더욱 바빠졌다.

중기청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기업전담지원팀을 운영하면서 대책 마련을 직접 챙겼다. 주 청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 상황을 살피고,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특히 중기청 기업전담지원팀을 통해 입주기업별 1 대 1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전담지원팀 내 실시간 상황반을 설치했다.

문서로만이 아니라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개성공단 피해 입주기업들을 돕기에도 나서고 있다. '개성공단 우수제품 특별 판매전'이 대표적이다. 중기청 전 직원이 행사장에서 개성공단 상품을 집중 구매키로 했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에게 최대한 많은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 판매수수료를 무료로 했고, 판매사원 인건비와 배송비도 부담했다. 5~6월 가정의 달을 맞아 주요 백화점에서도 판매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중기청 조직 확대 개편돼야

당초 대기업 출신인 중기청장이 중소기업계 현실과 애로사항을 체감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100일이 지난 현재 주 청장에 대한 중기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R&D) 정책을 그간 연구개발(R&D) 씨뿌리기 차원의 '지원'에서 글로벌 기업 '육성' 전략으로 전환하는 '중소.중견기업 R&D정책 개편 방안' 등 과감한 혁신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먼저 개성공단 문제다. 아직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근로자들이 상당수다. 주 청장은 "123개 모든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중기청과 유관부처의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 세심한 개별기업별 맞춤 대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선 정부의 지원.보상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계의 가장 큰 이슈인 팁스 프로그램에 대한 보완책도 마련해야 한다.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가 구속 기소되면서 창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겨우 살아나는 창업 불씨가 꺼질수도 있다는 걱정이 업계에 번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주 청장은 "팁스는 마지막까지 보호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외에 주 청장은 "개청한 지 20년 동안 중기청 예산은 20배 가까이 늘었지만 인력은 고작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국제협력국 등을 추가로 신설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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