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의 새 패러다임 논의하는 場 역할 '톡톡'

      2016.04.28 18:21   수정 : 2016.04.28 18:21기사원문


'제17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첫날에 이어 둘째날에도 행사장을 꽉 메운 참석자들은 금융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는 찬사를 쏟아냈다.

28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둘째날 행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300여명의 일반인 참가자가 운집해 금융포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은 '영역파괴시대, 금융투자업의 선택'이란 주제를 놓고 국내외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는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금융투자업계 실무자 대거 참석

서울국제금융포럼 이틀째 행사 전 이미 포럼장에 모인 참석자들은 파이낸셜뉴스 신문을 펼쳐보며 포럼 첫날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증권사에서 온 한 참석자는 "크리스 스키너의 강연 내용을 흥미롭게 읽었다"며 "뉴노멀 상황과 핀테크와 금융의 역할을 명확히 정리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오늘 강연도 자산운용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시작 10분 전에 200여석의 좌석은 이미 빼곡히 들어찼다. 행사장은 대체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로 채워졌다. 은행과 보험업계에서도 자산운용, 운용지원, 인프라투자, 개인금융 등 투자.운용 관련 부서 실무자들이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열의를 보였다.

둘째날 주제 역시 첫날과 같은 '금융의 미래, 당신은 승자인가'였지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 반영됐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앞으로 은행이 사라질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확신할 수 있는 건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30~40년 동안 흔들림 없이 발전할 수 있는 건 자산운용산업"이라며 "은행예금이 줄고, 보험에서 돈이 빠져 자본시장으로 왔을 때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날 참가자들이 가장 주목한 이슈는 인공지능, 즉 로보어드바이저와 로보애널리스트의 도입이었다. 자산운용에 인공지능이 도입되면서 운용수수료가 크게 줄어들면 비용은 줄고 자산관리 수요는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자산운용사에서 온 한 참가자는 "핀테크가 자산운용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고 고민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특히 관련 정책 담당자의 의견도 들을 수 있어 민관의 시각을 균형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수장들 공감대 형성

포럼 둘째날인 이번 행사에도 금융업계 수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심도 있는 강의가 이어진 이날 행사에는 중국시장에서 기회를 모색 중인 국내 주요 증권 및 자산운용사 수장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디지털시대 금융투자업의 변화에 대해 기조강연을 펼친 황영기 회장은 "금융투자산업이 우리나라 금융사업을 끌고갈 미래 성장엔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본행사에 앞서 열린 VIP 티타임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황 회장, 최종구 SGI서울보증 사장,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은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연대 사장은 "핀테크의 주도를 중소기업이 잡아야 산업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금융기관들은 초기비용으로 수익이 나기 어려운 정보기술(IT) 기업과 힘을 합쳐 젊은 고객 및 잠재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데이터가 금융회사들의 수익을 창출시킬 것이란 정 사장의 말에 업계 수장들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금융사들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트레이딩 시스템 확대에 주력하고, 로보어드바이저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며 일본 금융투자시장 역시 핀테크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한편, 이날 티타임에서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최근 이슈로 떠오른 해운.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은행의 경우 (해운·조선업과 관련된) 구조조정을 추진해 현대상선 관련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하영구 회장의 말에 임종룡 위원장은 "지금 당장은 문제가 없어도 나중에 시중은행에도 (국책은행과 마찬가지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더 자주 상기시켜 대비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이세경 기자(팀장) 홍창기 이병철 차장 성초롱 박소현 박지애 박세인 이환주 고민서 최미랑 원희영 김가희 김진호 김현 신현보 이진혁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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