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텍라인 김석국 대표 "무대 자동화 시스템 잘 활용하면 한국 공연도 해외와 견줄수 있어"

      2016.05.09 17:08   수정 : 2016.05.09 22:01기사원문
"문화기술(CT)과 공연은 서로 공생하는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쇼텍라인은 무대자동화라는 선진화된 제작 기법을 통해 국내 공연계 변화의 중심에 선 기업이다.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에 이어 최근 '프랑켄슈타인'까지 각종 뮤지컬 작품에서 무대자동화를 통해 한층 강렬한 공연을 선보인 김석국 대표(50)는 공연과 문화기술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정의했다.


김 대표는 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연과 문화기술은 서로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공연 분야에서의 문화기술이란 연출자의 의도에 맞춰 설계되는 무대상의 장치다. 배경, 조명, 특수효과 등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장면적 효과를 무대기술의 힘을 빌려 표현하는 방식과 그 시스템을 모두 공연 문화기술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공연 트렌드로 떠오른 무대 자동화(오토메이션) 시스템은 이같은 공연 문화기술의 대표적인 예다.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기계들과 마찬가지로 무대에서 사용되는 자동화시스템도 사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희망하는 구동조건에 대한 명령과 그에 반응하는 기계장치다.
그러나 공연이 가진 스토리를 표현하기 위한 장면 연출과 전환을 돕고, 이 또한 배우와 마찬가지로 이야기 안에서 같이 호흡한다는 점은 확연히 차이나는 부분이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그는 "자동시스템은 전기신호가 회전운동으로, 회전운동이 다시 직선운동으로 변환되며 무대 등을 이동시키거나 들어 올릴수 있는 기계적 장치"라며 "그러나 어떤 때는 무대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가 어떤 때는 하늘을 나는 초능력자가 되기도 하고, 생명을 창조하는 거대한 실험장치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무대 자동화 시스템은 수준 높은 공연을 표현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이 시스템의 대중화는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발판이자, 글로벌 명문 공연과 동일한 수준의 질로 높일 수 있는 계가기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국내에서는 생소한 무대자동화에 주목한 것도 공연 발전의 또다른 장(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름조차 생소한 이 분야에서 많은 시행착오도 거쳐야 했다.

김 대표는 무대 자동화가 공연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평소 모토가 '불후의 명작을 위해'인 그는 '명품' 공연 제작을 위해 열악한 환경을 개척해야만 했다. 그는 "앞서 개척했던 이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을 위한 조언을 듣기가 정말 어려웠다"며 "개발 과정에 정보가 없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무대 자동화는 국내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분야다. 거대자본이 움직이는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공연 시장 규모가 작아 수요 자체가 없다"라며 "초기 개발비가 많이 드는 자동화 무대 기술을 개발하려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씁쓸해했다. 김 대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공연문화에 꼭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수준은 해외 시장에 비하면 여전히 발전 단계지만 일부는 거의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특히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 있는 다양한 무대 장치의 자동화 기술로 보다 실용성 있게 공연이 준비되고, 배우들의 집중력이나 관객들의 무대 사실감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제작자들도 최근 무대 자동화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다.


그런 점에서 김 대표는 정부의 보다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무대기술이 가미된 공연이야 말로 임팩트 강한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기에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이를 위해 문화기술 관련 중장기적 계획추진과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한국 창작뮤지컬에 기여하고 공연 콘텐츠와 함께 사업영역을 아시아권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제2, 제3의 '프랑켄슈타인' 탄생도 멀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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