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이자, 실리콘밸리 습진치료제 업체 52억불에 인수

      2016.05.17 10:43   수정 : 2016.05.17 10:43기사원문
글로벌 제약사 미국 화이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신약개발업체를 인수한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염증치료제 전문업체 아나코르를 52억 달러(약 6조1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99.25달러이다. 지난 13일 종가에 프리미엄 55%를 얹은 것이다. 전액 현금 매입 조건으로 부채를 포함한 총 인수액은 52억달러다.
양사 이사회는 이같은 인수안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인수 절차는 오는 7~9월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아나코르는 지난 2002년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구진 등이 주축이 돼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신약 개발업체다. 아직 상용화한 제품은 없다. 현재 아나코르가 습진 치료제로 개발한 '크리사보롤' 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내년 1월까지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이자는 이 신약을 출시하면 연 매출이 최대 2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는 그간 제품 라인업이 부족했던 염증 면역치료제 분야로 제품을 다양화할 수 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글로벌혁신제약 사업부 사장은 "아나코 인수는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몇가지 안되는 안전성을 충족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국소 치료제로 시장을 넓힐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최대 2500만명이 습진의 일반적인 증세인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화이자는 지난달 아일랜드의 보톡스업체인 앨러간을 인수하려다가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두 회사의 합병 규모는 1600억달러에 달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시도였다. 그러나 '화이자가 본사를 아일랜드로 옮겨 조세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미국 재무부가 합병을 승인하지 않았다.

제약업계 역대 최고의 M&A 호황기였던 지난 2104~2015년에 비해 올해는 M&A 열기가 식고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들어 제약업계 M&A 규모는 118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지난해 제약업계 M&A 규모는 4862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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