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달말 일부 매장 매각..SC증권 주간사 선정
2016.05.23 18:26
수정 : 2016.05.23 19:03기사원문
23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일부 점포 매각 주간사로 SC증권을 선정하고 이르면 이달 말께 일부 매장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매각 대상 매장으로는 인천 가좌점,경기 김포점 및 북수원점,경남 김해점, 서울 동대문점 등 5곳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6000억원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홈플러스가 SC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한 것이 분할매각을 위한 것인지, 단순한 자산유동화를 위한 일부 점포 매각을 위한 것인지를 두고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홈플러스측은 "MBK에 인수되기 이전에도 자산유동화를 위해 일부 점포를 매각한 사례가 있다"면서 "이번에도 단순한 자산 유동화 차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시설 등에 대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2012년 이후에만 8개 점포와 1개의 물류센터를 팔아 1조3000억원을 마련했다. 지난 2012년 8월 서울 영등포점, 금천점, 경기 동수원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4곳을 6066억원에 일괄 매각했다. 2013년 12월에는 경기 부천 상동점과 수원 영통점, 인천 작전점, 대구 칠곡점 등 4개 점포를 6225억원에 팔았다.
MBK측은 "자산유동화를 추진중"이라며 "이는 대주주와 상관 없이 홈플러스 경영진이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점포 매각 대금 중 일부가 인수 자금 상환에 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MBK는 이 가운데 4조3000억원을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권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이에따라 MBK는 올해 말부터 홈플러스 인수 대출금을 분할해 갚아나가야 한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이번 일부 점포 매각 과정에서 향후 분할매각까지도 함께 검토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최근 불거진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인해 홈플러스가 이같은 분할매각 계획을 앞당겼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