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마다 수만명 인파.. 청약경쟁률 수십대일은 이젠 기본

      2016.05.31 17:42   수정 : 2016.05.31 17:42기사원문

신규 분양시장이 계속 달아오르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공급과잉 논란이 일 정도로 우려감이 높았지만 4월 총선이 지나면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분양물량이 계속 늘고 있지만 청약 '뚜껑'을 여는 단지마다 수십대 1의 경쟁률은 기본이다.

올 들어 5월까지 집계된 신규 분양시장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2.7대 1이다. 이는 주택 경기가 최고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되는 지난해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10.9대 1을 뛰어넘는 수치다.

■견본주택마다 수만명 인파, 청약도 수십대1은 기본

5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과 함께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던 주택시장에서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신규 분양시장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뜨거워졌다. 1순위 청약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나고 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팀장은 "올 초까지만 해도 시장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견본주택마다 수만명의 인파가 방문하고, 엄청난 청약경쟁률로 이어지고 있다. 5월 초 동탄2신도시에서 청약을 받은 '동탄로얄듀크1차'는 평균 71.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59㎡형은 최고 388.3대 1을 기록하며 동탄지역 분양시장을 달궜다. 또 태영건설이 경기 광명시에서 분양한 '광명역태영데시앙'도 1순위에서 평균 3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광명은 물론 인근 경기 시흥시 신규 분양시장까지 잠을 깨웠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 B-9블록에서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진건'은 특별공급을 시작한 이날 이른 아침부터 견본주택 개관 첫날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렸다. 분양 관계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특별공급에 몰렸다. 이 분위기대로라면 1순위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포.개포 재건축시장 자극

서울은 강남 재건축시장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반분양 가격이 너무 높아 고분양가 논란도 일었지만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지워버렸다. 올 초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자이'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37.7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분양가가 3.3㎡에 4290만원에 달해 역대 최고 분양가와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지난 3월에는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에서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3.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또 한번 주변을 놀라게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재건축시장의 이 같은 청약 대박은 1차적으로 강남권과 인근 지역 가격을 상승시키고 2차적으로는 목동, 여의도, 과천, 광명 등의 재건축시장을 잠깨우는 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니까 분양시장 전체를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반포자이와 레미안 블레스티지의 이 같은 청약 대박은 이후 효창파크KCC스위첸과 은평스카이뷰자이, 래미안구의파크스위트, 힐스테이트녹번 등 서울 지역 주요 재건축단지의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부산.창원 등 지방시장도 청약열기 여전

신규 분양시장은 부산, 창원, 제주 등 지방에서도 열기가 뜨겁다. 올해 분양한 전국 신규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1위 마린시티자이를 시작으로 거제센트럴자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꿈에그린, 연산더샵, 힐스테이트명륜, 창원대원꿈에그린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GS건설이 부산 해운대구에 공급하는 마린시티자이는 평균 450대 1로 부산 지역에선 사상 최고이자 역대 2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방 주택시장의 이 같은 열기는 자칫 묻지마 투자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 지역의 한 분양 관계자는 "신규청약은 안 하는 사람이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워 '묻지마 청약'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라며 "경쟁률이 높은 단지일수록 프리미엄이 최소 4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붙는 데다 서울과 달리 6개월마다 청약통장을 갱신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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