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심화되는 중장년 재취업...중소기업 68% '10년 이상 경력직 연봉 3천만원 미만 희망'

[["",""],["1억원 이상",5.3],["8천만원 이상~1억원 미만",1.8],["6천만원 이상~8천만원 미만",4],["4천만원 이상~6천만원 미만",6.6],["3천만원 이상~4천만원 미만",13.7],["2천만원 이상~3천만원 미만",43.3],["1천4백만원 이상~2천만원 미만",17.1],["1천4백만원 미만",8.2]]

중장년 재취업 시장이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10년차 경력자 연봉차가 2배 이상 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68.6%가 10년 이상 경력직을 채용하는데 연봉 3000만원 미만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2000만원 미만을 원하는 기업도 전체의 25.3%에 달했다. 10년 이상 경력자를 원하는 중소기업 대부분이 50인 이하 영세·소규모 업체이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협력센터’)는 1일 채용포털 사람인과 공동으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취업포털 ‘사람인’에 게재된 채용공고 2만8373건을 대상으로 조사한 ‘10년 이상 경력직 채용공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람인’에 게재된 10년 이상 경력직 채용공고 2만8373건 중 연봉을 기재한 공고는 23.5%(6655건)였으며, 면접 후 결정(1만1711건) 또는 회사내규(1만7건) 등을 이유로 연봉이 기재되지 않은 채용공고는 76.5%에 달했다.

연봉을 기재한 6665건의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연봉 3000만원 미만이 68.6%(4564건)로 나타났다. 연봉 2000만원 미만이 전체 채용공고의 1/4(1400미만 8.2%, 1400이상~2000미만 17.1%)을 차지한 반면, 연봉 1억 이상을 제시한 회사도 5.3%에 이르러 눈길을 끌었다.

[["",""],["5인 이하",63.3],["6인~10인 이하",3.3],["11인~50인 이하",17.4],["51인 이상",16]]

10년 이상 경력직 채용 희망기업의 규모를 보면 △5인 이하 기업이 63.3%로 가장 높았으며, 전체의 84.0%가 △50인 이하로 영세·소규모 업체가 채용기업의 주(主)를 이뤘다.

협력센터 이인숙 선임연구원은 “10년 이상 경력자를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이 소규모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급여 지급여력이 넉넉지 않아 낮은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용공고의 69.1%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해외 채용공고는 전체 공고의 2.9%를 차지했다.

경력직 채용공고의 직급을 보면 사원~대리급 42.7%, 과장~부장급 44.7%를 차지했다. 임원급 채용공고도 12.6%로 10명 중 1명에 달했다.

10년 이상 경력직 채용 희망직종은 △경영·사무 △영업 ·고객상담이 각각 19.5%로 가장 많았고 △생산·제조 15.7% △서비스 8.2% △IT·인터넷 7.1% 순(順)으로 조사됐다.

채용 희망기업의 업종을 보면 제조/화학이 △31.7%로 가장 많고 △서비스업 17.7% △IT/웹/통신 9.0% △판매/유통 8.7% △건설업 8.2% 이 뒤를 이었다.

협력센터 배명한 소장은 “기업에서 채용공고를 게시할 때 연봉, 처우조건 등을 좀 더 상세하게 기재하는 것이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며 “청년 못지않게 중장년 재취업 시장도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중장년 구직자들은 기업규모나 급여수준을 중시하기보다는 공백 기간을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취업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전선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