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대표 "투자 받은 기업이 성공, 母기업으로 우뚝"
2016.06.06 17:56
수정 : 2016.06.06 17:56기사원문
"가장 의미 있는 투자는 '스마일게이트'였다. 우수한 졸업생이 와서 교장선생님을 하고 있는 셈이다."
6일 남기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벤처캐피털(VC)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투자에 대해 현재 모기업이 된 스마일게이트를 꼽았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인 MVP창업투자는 스마일게이트가 게임을 막 개발해서 서비스하기 직전, 투자를 단행했다. 초기부터 투자한 기업인 스마일게이트가 성장해서 지난 2011년에는 역으로 투자한 기업인 MVP창투를 인수할 정도로 성장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투자실적 상위 10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남 대표는 그 비결에 대해 "벤처 투자 규모 자체가 많아서 실적이 많았다"면서 "인력도 50% 가량 늘리면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 3년째 창조경제 드라이브를 걸면서 벤처 투자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의미있는 일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에서 더이상 대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 벤처기업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는 것. 다만 현재 일시적인 벤처투자 위축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온.오프라인 연계(O2O) 분야에 VC 투자가 많이 이뤄졌는데 이들이 이익을 못내면서 불안한 상황인 것 같다"면서 "미국, 중국에서도 유니콘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버블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쿠팡, 배달의 민족 등 조 단위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턴어라운드가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남 대표는 그럼에도 바이오, 헬스쪽에는 투자 가치가 있는 분야로 내다봤다.
그는 "어쨌든 지난해 한미약품이 글로벌 업체에 라이선싱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외적으로 한국 제약사나 바이오 기업들에 신뢰가 쌓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한미약품, 종근당 같은 돈을 번 기업들이 재투자를 하고 인수합병(M&A)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바이오 쪽으로 투자가 집중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본부를 확장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해외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함이 아니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함이다.
남 대표는 "글로벌 본부가 하는 일은 우리나라에서 외국에 통할 만한 업체를 발굴해 투자하고 그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할수 있게 중국 파트너를 찾아주고 지원하고 있다"면서 "1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샘플을 납품하는 등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업인 스마일게이트가 중국에서 사업을 크게 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을 받는 등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고 중견기업이 대기업이 돼야 하는 데 국내시장에서는 힘들다"면서 "이를 위해 글로벌이 답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M&A가 소극적인데 글로벌 시장의 M&A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면서 "중국에서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