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3만명 줄고, 이과 1만8000명 늘고...올 입시 최대 변수로
2016.06.07 15:32
수정 : 2016.06.07 15:32기사원문
■문과생 3만명 줄고, 이과생 1만8000명 늘고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 수학 가형의 응시인원은 23만750명, 수학 나형은 36만6253명이다. 수학 가형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수학 나형은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한다. 지난해 수학 가형 응시인원인 21만2826명, 수학 나형이 40만240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인문계열에서 3만6149명 줄고 자연계열은 1만7888명난 셈이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수험생의 응시가 나뉘는 사회탐구(사탐)와 과학탐구(과탐)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사탐은 31만8128명으로 지난해 보다 3만481명이 줄었지만 과탐은 26만4600명으로 1만6562명이 늘었다.
지난해 6월 모평에서도 전년 대비 인문계열 감소와 자연계열 증가가 나타났지만 인원수는 2000~3000명 수준이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이과 증가, 문과 감소 현상이 올해 급격하게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사회적으로 취업난이 이슈로 부각되고 의대 정원이 늘어나자 쏠림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취업에 유리한 이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이과 합격 커트라인 영향 줄 것"
인문-자연계열 학생의 증감은 당장 입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연계열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인문계에서 빠졌다는 얘기"라며 "인문계열 학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에서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입시 결과를 공개한 대학들을 살펴본 결과 문과의 합격선이 내려가고 이과의 합격선은 올라갔다. 인문계열 응시자가 줄고 자연계열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입시업계 분석이다.
남 소장은 "인문계열의 경우 학생부 전형의 경쟁이 낮아져 합격선이 내려갈 수 있다"면서 "자연계열은 같은 등급의 인원이 10% 늘어나는 격이기 때문에 반대의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프라임 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으로 인한 정원조정도 올해 입시에 영향을 주게 된다. 21개 대학이 공대 정원 4851명을 늘리기 때문이다. 다만 프라임 학과의 등장이 전반적인 자연계열 합격선 상승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